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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2021)
Old
공포/스릴러
2021.08.18 개봉
108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토마신 맥켄지, 알렉스 울프, 루퍼스 스웰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 등의 영화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가장 최근 작품인 <올드>이다. 그는 주로 초현실적인 요소를 작품에서 다루며 이와 마찬가지로 <올드>도 그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모래성(Sandcastle)'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원작으로 한 <라스트 에어벤더>를 제외한 그의 스릴러 중에서는 유일하게 원작을 가진 영화다.


시놉시스
(유니버설 픽쳐스 참고)
올 여름, 선견지명이 있는 영화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이 소름 끼치고 불가사의한 새 스릴러를 공개한다. 피서 휴가로 외딴 해변으로 간 가족이 몇 시간 동안 쉬는 동안, 어째서인지 그들은 빠르게 노화되는 이야기이다. … 그들의 모든 삶은 단 하루로 줄어든다.


줄거리

보험계리사 '가이'는 아내 '프리스카'와 딸 '매덕스', 아들 '트렌트'와 함께 해안가 초호화 리조트로 피서를 떠난다. 사실 '가이'와 '프리스카'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였고 이 여행은 이들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이들은 리조트의 시설과 서비스의 만족하며 여행을 즐기던 도중, 리조트의 매니저의 권유로 프라이빗 비치에 초대받게 되고 이들을 비롯한 다른 투숙객들도 함께 그곳으로 이동한다.

암벽 틈새를 지나니 모습을 보이는 해변가. 그곳에 도착해 저마다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데 '매덕스'는 한쪽에 쪼그려 앉아있는 흑인 남성을 보고 그가 래퍼 '미드-사이즈 세단'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하지만 '가이'는 그도 휴가를 온 거라며 다가가는 것을 제재하고 '매덕스'와 '트렌트',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하면서 놀기로 한다.

바위 뒤에 숨어있는 '트렌트'. 그의 뒤로 한 여성의 시체가 떠밀려오고 행복 가득했던 휴양지의 분위기는 급변하게 된다. 그 여성은 '미드-사이즈 세단'의 일행이었던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해변의 입구인 암벽 틈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사람 모두 정신을 잃어 나갈 수가 없는 것은 물론 '매덕스'와 '트렌트'가 갑자기 10대 아이로 성장하며 다른 일행이었던 '찰스'의 어머니가 돌연 사망한다. 또한 암을 앓고 있던 '프리스카'가 갑자기 고통스러워해 흉부외과 의사 '찰스'가 배를 갈라 종양을 꺼내는데 작은 크기였던 그 종양이 멜론 만큼 커져있었고 배를 가른 수술 부위는 순식간에 아물어버린다.

이들은 이 모든 현상들을 미루어 봤을 때 그들이 위치한 해변가에서의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흐른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하지만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한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고 바다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던 '재린'도 시체로 떠밀려오고 조현병을 앓고 있던 '찰스' 또한 증상이 심각해져 '미드-사이즈 세단'을 살해하고 만다.

거기에 '찰스'의 딸 '카라'는 '트렌트'의 아이를 임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까지 하게 되는데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다. 시간이 빠르게 가는 그곳에서 어떤 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점점 늙어가는 이들. '카라'는 암벽을 올라 탈출을 하려다가 추락하여 사망하고 '재린'의 아내 '패트리샤'는 간질 발작으로, '찰스'는 병이 다시 도져 '가이'를 공격하다가 '프리스카'에게 찔려 사망한다.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이들. 결국 '가이'의 가족들만 살아남게 되고 아침이 밝으며 '가이'와 '프리스카'도 노환으로 사망한다. 50대가 된 '매덕스'와 '트렌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 마음을 달랠 겸, 모래성 쌓기를 하는데 그때 리조트에서 만난 아이 '이들립'의 쪽지를 떠올리게 된다. 암호로 되어 있는 그 쪽지의 내용은 MY UNCLE DOESN'T LIKE CORALS (내 삼촌은 산호를 좋아하지 않아)였고 이것에 깨달음을 얻은 두 사람은 바다 멀리 보이는 산호지대까지 헤엄쳐간다.

'매덕스'와 '트렌트'는 무사히 산호지대에 도착해 그 산호로 형성된 해저동굴을 지나가는데 '매덕스'의 옷이 산호에 걸려버리고 만다.

한편, 이들을 이곳으로 태워다 주고 언덕 위에서 계속 산호지대를 지켜보던 한 남자는 두 사람이 나오지 않자 전화로 전원 사망이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화면은 리조트 내의 한 실험실로 전환된다. 사실 이들은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약을 투약하고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흐르는 해변으로 보내 그 안에서 신약의 임상실험을 빠르게 진행하며 그 결과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약은 웰컴 드링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약했으며 이러한 실험을 꾸준히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를 받은 리조트의 매니저는 기존의 자료를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하고 새로운 고객을 응대하러 가는데 '매덕스'와 '트렌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산호지대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경찰에게 신고를 하고 마침내 구조헬기를 통해 섬을 탈출하게 된다.


평가 및 감상

하루에 담긴 일생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이자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사실은 이들이 위치한 해변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기보다는 이곳에 존재하는 유기체의 노화 진행이 빠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기이한 장소에서는 하루가 지나면 인간은 약 50년의 세월을 겪게 되며 앓고 있는 질환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성장은 급격하게 빠르게 진행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감독은 삶이라는 유한하고도 가늠하기 힘든 것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 삶이 흘러가면서 인간이 느끼는 것, 변화하는 것, 또는 변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단 시간에 파악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 살지도, 살아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 점을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해냈다. 영화는 어떤 긴 사건을 축약해서 보여주거나 집중해서 보여줌으로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러한 특징과 더불어 이 기이한 설정을 통해 <올드>라는 영화는 한 사람 아니, 여러 사람의 삶을 빠르게 보여주게 된다.

인간은 저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산다. 모든 인간의 의견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늙으면 죽는다는 것은 하나의 이치고 흐름이기 때문에 그것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올드>의 설정은 이 점을 극대화시킨다.

낯선 환경에서 흔히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든 실제 상황이든 보통은 어둠에 대한 공포, 낯선 자에 대한 공포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삶이 끝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다. 외부의 위협이 아닌 빠르게 노화되고 죽음의 순간을 향해 달려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는가. 이것이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취하고 있는 기반이며 메시지의 기초다.

또한 그들은 무력하다. 그곳에서 벗어날 수도 자신의 노화를 막을 수도 없는 처지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공포와 절망감은 더 커지고 하나둘씩 주변인들을 죽게 만들고 그걸 보는 것 또한 공포의 일환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흥미롭게 보여지는 것은 '가이'와 '프리스카'이다. 둘은 이혼을 코 앞에 둔 부부로 바로 직전, 리조트에서까지 싸우던 사이였는데 늙어 죽기 직전의 순간에 그들은 서로를 이미 이해하고 마음으로는 사랑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들을 그 안에 집어넣고 실험한 사람들은 단순히 약의 성능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함이었지만 관객들에게는 인간의 삶 속에서 변화하는 심리와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가

솔직히 말하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 영화의 결말은 앞서 말했듯이 '매덕스'와 '트렌트'의 탈출로 리조트 사람들의 악행을 저지하고 마침내 이겨내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감독의 의도가 이 결말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나는 뛰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신경쓰일 정도로 조잡했던 카메라 무빙을 비롯해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되는 연출력과 개연성은 흥미로운 설정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고 두리뭉실하게 표현되는 메시지는 관객들의 호불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한마디로 이 영화가 끝났을 때,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는 상황이 어렵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드>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기이한 장소에 대한 설정을 지배적으로 잡고 갔다면 관객들 대부분은 그 현상에 대해 집중했을 텐데 결국 그것은 밝혀지지 않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만 남고 흔한 권선징악의 구조로 귀결된다. 물론 그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그 안에서 뽑아낸 메시지가 썩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감독은 실험적이면서 매끄럽지 못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에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 세계는 뛰어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의 상상력과 전작들에서 나타나는 연출력은 훌륭하다. 어쩌면 아직 내가 이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철학적인 깜냥이 부족해서라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역시 영화도 공부가 필요하다.

혹은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거나.



"이걸 봐 말아"


👍 "'M. 나이트 샤말란'의 작품을 받아들일 깜냥이 된다면"

👎 "인간? 삶? 철학? 그게 뭔데"

올드(2021)

2.5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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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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