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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2006)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드라마/스릴러

2013.01.17 개봉

137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울리쉬 뮤흐, 세바스티안 코치, 마티나 게덱, 울리히 터커, 토마스 디엠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1984년 독일이 분단일 당시에 동독의 첩보기관 '슈타지'의 대국민 감청을 주제로 하는 영화 <타인의 삶>이다. 이 영화는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만큼 작품성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그닥 인지도도 없고 개봉 당시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5년간 내 삶이었던... (타인의 삶)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스타지)의 감시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철저히 조사당했던 동독의 국민들. 보이지 않는 정보국 요원의 삶.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밀고자.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냉혈인간 -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중대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줄거리

때는 1984년, 동베를린 비밀경찰국 '슈타지'에 소속되어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우수 요원 '비즐러'(울리히 뮤흐)는 대학 동기이자 직속상관인 '그루비츠'(울리히 터커)와 동독의 희곡 작가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의 연극을 보게 된다. '그루비츠'는 '드라이만'이 진정한 애국 문인이라고 하지만 '비즐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본다.

 

'그루비츠'는 마침 연극을 보러 온 문화부 장관 '브루노 헴프'(토마스 디엠)를 만나 '드라이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루비츠'는 '비즐러'에게 보였던 태도와는 반대로 '드라이만'이 요주의 인물인 것처럼 얘기를 한다. 이에 '헴프'는 그와 그의 연인이자 배우인 '크리스타'(마티나 게덱)의 집에 도청을 심어놓으라고 지시한다.

 

그 지시에 따라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집 곳곳에 도청장치를 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헴프'가 '크리스타'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한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사실을 '그루비츠'에게 보고하지만 장관을 건드릴 수는 없다며 그냥 넘어가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비즐러'는 감시 임무 도중 '헴프'의 차에서 내리는 '크리스타'를 목격한다. 그녀가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것을 본 '비즐러'는 그녀가 '헴프'의 스폰을 받으며 그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확신과 함께 '비즐러'는 원격으로 '드라이만'의 집 초인종을 마구 눌러 그가 현관으로 나오게 만들고 '드라이만'은 그 장면을 목격한다.

 

다툼의 씨앗이 될 것 같았지만 '드라이만'은 자신을 안아달라는 '크리스타'에게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이걸 본 '비즐러'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달리 말해 '비즐러'는 두 사람의 삶을 통해 자신이 품고 있던 생각들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하루는 '드라이만'의 스승과 같은 '예르스카'가 당국에 의해 활동 금지를 받은 와중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소식에 '드라이만'은 그에게 받은 악보를 연주한다. '비즐러'는 그 연주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제는 감시 보고서 또한 그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작성하기 시작한다.

 

한편, 동창을 만나러 간다며 나갈 채비를 하는 '크리스타'에게 '드라이만'은 사실 '헴프'를 보러 가는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녀에게 가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예르스카'처럼 당국에게 활동정지를 받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드라이만'을 뒤로 한채 '헴프'를 만나러 가버린다.

 

한 술집에 도착한 '크리스타', 그리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비즐러'는 그녀의 팬으로 가장해 '크리스타'에게 접근하고 실의와 자괴감에 시달리는 그녀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 이에 많은 영감을 얻은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에게 돌아가 '헴프'에게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드라이만'은 당국에 대항하기 위해 그들이 감추고 있는 유럽 자살률 국가 1위가 동독이라는 사실을 고발하려 한다. 동독 내의 기사들과 타자기는 전부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드라이만'과 조력자들은 서독에 들여온 타자기로 서독의 주간지에 기사를 싣는다. 그리고 그 타자기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드라이만'의 집 바닥에 숨긴다.

 

'크리스타'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헴프'는 그녀를 어거지로 감옥에 넣어버리고 배우 생활에 대해서 그녀를 협박한다.

결국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이 그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자백하고 그들은 '드라이만'의 집을 수색하지만 바닥 안까지는 뜯어보지 않았기에 타자기를 찾아내지는 못한다.

 

'그루비츠'는 이 사실을 알고 감시 임무를 맡은 '비즐러'가 이러한 낌새를 못 느낀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 그리고는 직접 그에게 '크리스타'를 심문하게 하는데 '크리스타'는 그 순간 그때 술집에서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남자가 '비즐러'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타자기의 위치를 말하는 '크리스타'.

 

이내 '그루비츠'가 '드라이만'의 집에 찾아가 수색을 하는데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다. 그러나 있어야 할 곳에 타자기는 없는데 사실 '크리스타'를 취조한 후에 '비즐러'가 먼저 출발해 이미 손을 쓴 것이었다. '그루비츠'는 '비즐러'의 배반을 직감했으나 증거가 없어 편지를 검열하는 작업장으로 좌천시키고 4여 년이 지난 시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년 후, 전처럼 글을 쓰지 않고 있는 '드라이만'은 우연히 '헴프'를 만난다. 그리고 그에게 왜 다른 이들처럼 자신을 감시하지 않았냐고 묻고 그제야 그에게서 자신의 집에 도청장치가 심어져 있었다는 것을 듣게 된다. 도청장치를 다 뜯어내고 타자기의 행방과 그 당시의 행적들의 의문을 품은 '드라이만'은 분단 시절 자료 보관소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감시한 요원의 암호명이 'HGW XX/7'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사진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요원이 작성한 감시 보고서에 서독 고유 잉크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 그가 타자기를 가져갔다는 사실까지 깨닫게 된다.

 

통일이 된 이후, 전단을 돌리며 살아가고 있는 '비즐러'는 우연히 서점을 지나다 '드라이만'이 쓴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서점에 들어가 그의 책을 펴보는데

 

"감사의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평가 및 감상

 

남을 감시하며 나를 깨닫다

 

'비즐러'는 인정받고 촉망받는 요원이었지만 사실 자신의 삶, 신념이라고는 없고 남의 인생을 훔쳐보는 일개 당국의 조직원일 뿐이었다. 그저 '슈타지'에서 심어준 이념과 기계적인 업무만 보는 냉혈한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훔쳐 들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처음에 그가 '그루비츠'에게 '드라이만'은 감시해야 할 인물이라고 자신 있게 촉을 내세우고 직접 그의 감시를 도맡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드라이만'는 일말의 증거도 흘리지 않았다. 대신 '비즐러'가 '드라이만'에게 얻어낸 것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며 살았던 어떠한 뜨거운 열정과 인간으로서의 가치다. 그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이 맞다고 여겨온 신념을 점차 내려놓으며 통제와 억압의 시기에도 감정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비즐러'는 좌천되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기에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된다. 그때 무너져 내린 베를린 장벽처럼.

 

'크리스타'를 잃은 상실감과 무력감에 글 쓰는 일에 손을 떼 버린 '드라이만'은 '비즐러'가 자신을 감시하고 적었던 글들을 읽게 된다. 그 또한 '비즐러'라는 사람의 삶을 돌아보며 그의 행동에 영감과 감동을 받게 되어 멈추었던 글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타인의 삶>으로 본 '타인의 삶'

 

이 영화를 본 사람들, 혹은 다른 영화를 본 사람들 모두 '타인의 삶'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인생, 누군가의 일상, 누군가의 삶을 보는 것 즉, 영화를 보는 것이 단순한 행위에 불가하다고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와 그들의 삶을 통해서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듣는다면 우리는 알던 것이든 몰랐던 것이든 그에 대한 감정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는 알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어떠한 이념이나 신념들을 깨달을 수도 있다.

 

<타인의 삶>은 영화 리뷰를 쓰는 나의 입장에서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 전달보다 그 안에서 느낀 나의 감상을 써 내려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타인의 삶>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이걸 봐 말아"


👍 "담백하고 진중한 감동과 영감을 받고 싶은 날엔"

 

👎 "단조로운 연출의 영화가 취향이 아니라면"

 

타인의 삶(2006)

4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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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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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 혹시 포스팅에 대해서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 : 스포일러 보기 싫어요 / 재미없어요(?) / 가독성이 떨어져요)
  • 리뷰를 원하시거나 그냥 생각나시는 영화 추천해주신다면 고려 후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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