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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니스트(2004)

The Machinist

미스터리/스릴러

2005.04.09 개봉

102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제이슨 리, 아니타나 산체즈-기요, 존 샤리안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고무줄 몸무게의 대명사 '크리스찬 베일'의 주연작 <머시니스트>다. 제목은 말 그대로 'Machinist', '기계공'이라는 뜻으로 극 중 '크리스찬 베일'이 기계공 '트레버 레즈닉'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지금과는 달리 2005년 극장에서 개봉함과 동시에 KBS '토요명화'를 통해 동시 상영되었던 영화다. <머시니스트>는 주인공 '트레버 레즈닉'의 피폐한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특유의 어두침침한 분위기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1년째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남자,
그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있는가..?


기계공 트레버 레즈닉은 잠을 자지 못해 날로 야위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불면증이 아니다. 잠만 들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에 잠들지도 못한 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1년을 지냈다. 심각하게 말라버린 몸과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린 피로... 주위 사람들은 트레버를 걱정하지만 해결책은 찾을 수가 없다.

1년째 잠들지 못하고 있는 트레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가끔씩 찾아가는 창녀 스티비의 품 속뿐이다. 창녀인 스티비는 자신을 신사적으로 대하지만 늘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이 불안한 사내를 남자로 느끼며 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트레버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 이반이라는 사내가 나타나 동료의 팔을 기계에 끼게 만드는 사고를 저지른다. 하지만 동료들은 이를 모두 트레버의 잘못으로 몰아세우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곳곳에서 이반의 흔적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반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말한다.

이상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트레버가 호감을 가지고 만나던 마리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언젠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과 같은 데자뷔를 느끼게 되는데…


줄거리

한 공장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는 '트레버 레즈닉'(크리스찬 베일)은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유일한 휴식은 매춘부 '스티비'(제니퍼 제이슨 리)와 보내는 시간. 둘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매춘부와 고객 이상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레즈닉'은 가끔 공항 내에 있는 식당의 웨이트리스 '마리'(아니타나 산체즈-기요)를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 외에 그는 만나는 사람도, 웃을 일도 없었다.

 

하루는 '레즈닉'이 업무 중 담배를 피우러 나갔는데 자신의 차 옆에 세워진 빨간 차에 타있는 '아이반'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레이놀즈'의 대타로 고용되었으며 '레이놀즈'의 부재 시에 투입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공장의 다른 기계공 '밀러'는 평소처럼 일하던 '레즈닉'에게 도움을 청했고 '밀러'를 돕던 중, '레즈닉'은 '레이놀즈'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이반'을 보게 된다.

 

그 순간, '레즈닉'은 실수로 '밀러'가 손을 보고 있는 기계의 전원을 켜버렸고 수습이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밀러'의 왼팔은 잘려나가게 된다.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불려 간 '레즈닉'은 그저 실수라고 말하다가 사실은 '아이반'에게 한 눈이 팔렸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작업반장 '터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아이반'이라는 사람은 없다고 하며 '레즈닉'의 정신상태를 걱정한다.

 

마침 '레즈닉'은 '아이반'을 만나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의 신원을 증명할 것을 찾기 위해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지갑에서 공장 동료 '레이놀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아내고 몰래 가져간다. '레즈닉'은 그 사진을 언급하며 '레이놀즈'에게 전화로 추궁하지만 그는 헛소리 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한편, 어느 순간부터 '레즈닉'의 냉장고에 메모가 붙어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한 글자씩 맞추어 단어를 유추하는 '행맨'이라는 게임으로 '레즈닉'은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찝찝해 메모를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 버린다.

 

그리고 그날, '레즈닉'이 어떤 기계를 손 보는데 갑자기 그 기계가 작동하고 팔이 절단될 뻔 한 사고가 일어나고 '레즈닉'은 공장 사람들 중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난동을 부린다. 그 증거로 '아이반'에게서 가져온 사진을 보여주려는 '레즈닉'. 하지만 그 사진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레즈닉'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고 만다.

 

'레즈닉'은 메모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여러 단어를 유추해보지만 딱히 명쾌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자신의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스티비'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레즈닉'. 그리고 그는 자신의 냉장고 안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오는 것과 또 다른 메모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메모를 통해 자신으로 인해 팔이 잘린 'MILLER'(밀러)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밀러'는 다짜고짜 따져대는 '레즈닉'을 쫓아내고 그 순간, '레즈닉'은 멀리서 빨간 차를 타고 도망가는 '아이반'을 발견한다.

 

행여 그를 놓칠까 봐 번호판까지 적어놓고 추적하지만 결국 놓치고 마는 '레즈닉'. 그는 급한 대로 면허시험장에 찾아가 차 번호를 조회해달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사고를 당해 외상이 있으면 경찰 측에서 알아볼 수는 있을 거라는 말뿐이었다. 그 말을 들은 '레즈닉'은 곧장 찻길로 가 주행 중인 차량에 돌진하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경찰서로 간다.

 

그때 적어놓았던 '아이반'의 차량 번호를 대며 그 차량에 뺑소니를 당했다고 진술서를 제출하고 대기를 하는 '레즈닉'. 곧이어 경찰은 '레즈닉'에게 와 차량 조회 결과를 알려주는데 그 차량의 소유주는 '레즈닉'으로 되어 있고 1년 전에 폐차 신고가 되었다고 한다. 혼란에 빠진 '레즈닉'을 수상쩍게 여긴 경찰은 그를 잡으려고 하고 순간, 그는 냅다 달아난다.

 

무사히 도망친 '레즈닉'은 마음의 안식처 '스티비'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안정을 취한다. 그런데 그녀의 집에서 전에 '레즈닉'이 잃어버렸던 '레이놀즈'와 '아이반'의 사진이 액자에 끼워져 있는 것을 보고 '레즈닉'은 모두 한 통속이었다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는 '스티비'에게 화를 내고 공항 식당의 '마리'에게 찾아간다.

 

하지만 그 식당에는 '마리'가 아닌 다른 웨이트리스가 그를 맞이하고 '마리'의 존재를 묻는 '레즈닉'에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대답하는 종업원. '레즈닉'은 또다시 폭언을 뱉으며 도망치듯 나가는데 다시 눈 앞에 '아이반'이 나타난다. 그를 추적한 끝에 '아이반'이 '레즈닉'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서 '마리'의 아들인 '니콜라스'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한다.

 

'레즈닉'은 황급히 그의 뒤를 따라가 몸싸움을 벌인 뒤, '아이반'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지만 '니콜라스'는 없고 피가 쏟아지는 냉장고에는 생선 사체가 썩어가고 있었다. '레즈닉'은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반'을 카펫에 말아 차에 싣고 시체를 유기하러 간다. 강가에 '아이반'의 시체를 던진 순간, 그에게 다가오는 누군가. 그는 다름 아닌 '아이반'이었다.


사실 1년 전, '레즈닉'은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었다. 사고의 피해자는 한 남자아이. '레즈닉'은 그 아이를 봤고 그를 향해 울며 달려가는 아이의 엄마도 봤지만 못 본채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그때 탔던 차는 폐차를 해버린다. 그 후, '레즈닉'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잠을 못 이루고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었다.

 

그때 피해자였던 아이와 엄마는 '레즈닉'의 허상 속에서 '니콜라스'와 '마리'로 재탄생되었고 '아이반'과 '레이놀즈'가 함께 찍은 사진 속 '아이반'은 사실 자신이었다. 모두 '레즈닉' 본인의 죄의식 때문에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었다.


평가 및 감상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원칙을 죽인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중

 


죄와 속죄의 갈림길

 

죄는 그냥 죄에서 그치지 않는다. 죄책감을 가져오고 죄의식을 심어준다. '레즈닉'의 뺑소니라는 죄를 저질렀고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큰 죄의식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피해 다닌다.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그런 죄책감 자체를 거의 없던 일로 치부해버린다. 그 과정 속에서 '레즈닉'은 피폐해져 가고 자각은 못하지만 굉장히 약해져 버린다. 그의 모습은 마치 그때의 기억은 잊어버린 듯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죄가 사라질까.

 

아니다. 죄, 죄의식은 다시 살아난다. 죄와 속죄의 갈림길 앞에서 아무리 진실을 피해봐도 결국엔 다른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허상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 허상은 진실을 외면하는 죄의 주체에게 압박을 가한다. 그가 깨달을 때까지 말이다. 그런 그를 둘러싸는 색깔은 어두움 그 자체다.

 

결국 진실에 직시하게 된 '레즈닉'. 그는 기꺼이 속죄를 택한다. 깨끗하고 새하얀 구치소에서 말이다.

 

이것이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지배적인 메시지다. 어떠한 죄에 대해 용서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의 죄의식이 되어 자신을 괴롭힐 것이라는 것.

 


'크리스찬 베일'의 심리스릴러

 

암울한 분위기와 흑백톤의 장면들, 그리고 다소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 영화가 시종일관 암울하다. <머시니스트>는 이러한 분위기로 스릴러적인 요소와 서스펜스를 유발하고 특별한 연출 없이도 관객을 몰입시킨다. 이런 단편적인 힘으로 영화를 끌고 오기란 쉽지 않으나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장면들로 끝까지 잘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주인공 '레즈닉'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이 있다.

 

 

인간 고무줄 <크리스찬 베일>

몸무게를 자기 맘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한 배우가 있다. 배역을 위해 90kg까지 찌웠다가도 또 다른 배역을 맡게 되면 55kg까지 빼버리는 고무줄 같은 인간이다. 그는 바로 우리에게 '배트맨'으

movingmovie33.tistory.com

그는 비주얼만 봐도 알겠지만 영화를 위해 엄청난 감량을 성공해냈다. 그리고 그 노력이 <머시니스트>의 '레즈닉'과 같은 비주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한 '레즈닉'의 모습과 더불어 '크리스찬 베일'의 호연이 이 영화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통해 표출된 오묘한 분위기와 암울한 연출들은 과장 좀 보태서 스릴러로써 충격을 선사할 수 있을 정도다.

 

근데 또 달리 보면 그런 분위기와 연출에 비해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 다소 평범하다는 느낌은 들어 아쉽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머시니스트>는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하고 싶은 스릴러다. 연출, 시나리오 등을 다 떠나서 '크리스찬 베일'의 묵직한 연기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 확신한다.



"이걸 봐 말아"


👍 "심리 스릴러 좋아요"

 

👎 "밝은 영화가 좋아요"

 

머시니스트(2004)

4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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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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