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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2021)

Sweet & Sour

로맨스/멜로

2021.06.04 개봉

102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이계벽

출연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 이우제, 박철민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새콤달콤>이다. 이 영화의 메가폰은 <럭키>와 <힘을 내요 미스터리>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이 맡았고 이 영화의 원작은 '이누이 구루미'의 '이니시에이션 러브'라는 소설이다. 그 후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는데 사실 나는 이 영화의 존재도 모르고 <새콤달콤>을 봤다가 포스팅을 쓰는 과정에서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원작 영화를 보고 안보고의 평이 극도로 갈리길래 그것을 보고 다시 쓰기로 했다.

 

그리고 미리 경고를 하자면 이 영화든 원작인 <이니시에이션 러브>든 감상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포스팅을 보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오늘의 포스팅은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사람, 스포일러에 딱히 지장이 없는 사람,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모두 본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점 미리 알리는 바이다. (물론 중간에 스포방지선을 표시해놨다.)


 

줄거리

영화는 '장혁'(이우제)이 병원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간염으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된 '장혁'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소위 아싸라고 말하는 남자인데 그런 그를 친절히 간호해주는 한 간호사 '다은'(채수빈)에게 '장혁'은 마음을 빼앗긴다. 둘은 알게 모르게 가까워지며 서로를 챙겨주기 시작하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듯 싶었지만 마침 '장혁'이 퇴원을 하게 되면서 강제 이별을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장혁'은 친구들, 부모님에게 '다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시큰둥하거나 믿지 않는다. '장혁'은 '다은'을 포기할 수 없었고 병원에 몰래 찾아가 비상연락망을 통해 '다은'의 휴대폰번호를 알아낸다. 수화기 너머의 '다은'은 '장혁'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하고 '장혁'은 황급히 달려나간다.

 

둘은 그 날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남들처럼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쌓아간다. 그러다 크리스마스에 제주도에 가기로 하고 여행 날, 공항에서 '다은'은 커플티가 맞지 않는 (극 중에서는 부정한다.) '장혁'에게 커플신발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 마음에 감동을 받은 살을 빼기로 굳게 다짐하고 새 신발을 신고 신나게 달린다.


새 신발은 헌 신발로 오버랩 되고 휜칠하고 말끔한 모습의 '장혁'이 등장한다. '다은'과 알콩달콩 잘 지내는 '장혁'은 건축 관련 중소기업의 직원인데 직장 상사의 추천으로 대기업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돌아오면 대기업 정규직은 보장되어 있었다. '장혁'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첫 출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한 경비원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장혁'은 자신처럼 다른 곳에서 파견을 온 '보영'(정수정)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이 맡게 된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는 동료가 된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단둘이 야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장혁'은 '다은'에게 갈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장혁'의 마음은 그런 상황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오랜만에 만난 '다은'과는 신경이 예민해져 싸우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다 '다은'은 '장혁'에게 임신을 한 것 같다는 사실을 알리고 '장혁'은 착잡한 반응을 보인다. 둘은 결국 아이를 지우기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장혁'은 '다은' 보다 일, '다은' 보다 '보영'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끝내 거짓말까지 하면서 '보영'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장혁'은 '다은'을 '보영'이라고 잘못 부른 순간, 둘의 관계는 무너져버린다.

 

(스포일러 당하기 싫으시면 더이상 보지 마시고 맨 아래에서부터 봐주시기 바랍니다)

 

'장혁'은 자연스레 '보영'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듯 했다. 그런데 그들이 맡았던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한 통의 문자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다은'돠 함께 가기로 했던 제주도 예약 문자였다. '장혁'은 '다은'이 알아서 취소하겠거니 그냥 넘긴다.

 

예약 당일이 되고 프로젝트 성공을 자축하는 송년회가 열리고 그곳에서 '보영'과 대화를 나누는 '장혁'. 그런데 자꾸 귀에 맴도는 제주도와 '다은' 생각에 결국 공항으로 뛰쳐나간다. '장혁'은 예약을 취소 안한 것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일거라 생각해 '다은'이 돌려보낸던 반지를 챙겨서 곧장 달려간다. 예상대로 '다은'은 공항에 있었고 그녀를 향해 반갑게 달려가는 '장혁'은 누군가와 부딪힌다.


사실 처음에 등장한 '장혁'은 '이장혁', 그 후에 등장한 '장혁'은 '장혁'으로 서로 다른 사람이였고 '다은'은 '장혁'과 사귀는 와중에 환자로 '이장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장혁'이 '다은'에게 소홀해지고 '보영'에게 눈을 돌릴 때쯤 '다은'은 그런 공허함을 달래주는 '이장혁'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였다.

 

쉽게 말해 두 가지로 나뉜듯한 이야기는 사실 하나의 타임라인 안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이였던 것.

 

'장혁'은 '다은'이 '이장혁'과 함께 제주도를 가려했던 것을 알고는 더 이상 아무 말 안하고 떠난다. 그리고 '보영'에게 돌아가 '다은'의 반지를 주며 고백을 하지만 '보영'은 말한다.

 

"왜이래 오빠 나 그 정도는 아니야.."


평가 및 감상(스포일러)

 

모든 반전 영화들은 스포일러에 치명적이지만 이 영화는 특히 그렇다. 반전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보길 바랄 뿐이다.

 


<이니시에이션 러브>

 

3.5 / 5

원작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솔직히 이미 이 포스팅, 이 파트까지 읽고 있다면 원작까지 시간을 들여서 볼 필요가 없다.

 

원작인 <이니시에이션 러브>의 'initiation'은 '통과의례'라는 뜻이다. 극중에서도 언급하지만 성인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처음 하게 되는 연애가 '이니시에이션 러브'고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어차피 겪어야 했던 사랑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나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사람이 전부인 것 같고 영원할 것 같아도 사랑엔 '반드시' 라는 것이 없는 것. '스즈키'(=장혁)와 '마유'(=다은)의 사랑은 그들의 통과의례 '이니시에이션 러브'였던 것이다.

 

일단 <새콤달콤>을 <이니시에이션 러브>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흐름은 같다. 반전의 재미도, 연출도 비슷하고 나름 치밀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가 수준이 떨어졌다. 다시 말해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다소 저급이다.


리메이크 실패?

 

 

<새콤달콤>은 참 묘하다. 리메이크를 했음에도 딱히 나아지거나 특별한 부분이 없다. 먼저, 이 영화의 핵심이자 전부인 반전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그 낙차는 굉장히 컸다.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봐도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무리 골똘히 반전에 대해 추리를 해봐도 결국에는 뒤통수를 맞는다. 물론 반전 있는걸 모르고 보면 그 충격이 더 크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엄청난 반전을 선사한다. 그거 하나만큼은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였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각본의 문제다. 연인의 감정 변화를 꽤나 세심하게 표현해냈던 <이니시에이션 러브>와는 달리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뒤떨어진다. 또한 신나게 남주를 쓰레기로 만들고 분노를 유발한 스토리는 영화적인 허용으로 그렇다 쳐도 반전과의 조화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 짧은 반전을 보려고 나머지 구타유발 로맨스를 보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반전을 통해 주는 쾌감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가장 점수를 깎아먹은 요인은 바로 배우 '이경영'의 소모다. 경비원으로 나온 '이경영'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실질적으로 한게 없다. 그러면서 되게 뭔가 있을 법한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만 분산시켰고 결국엔 소모되는 캐릭터로 전락한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 어떠한 극적인 상황을 위해 특정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경비원이라는 캐릭터를 교묘하게 배치해놓고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한 것은 큰 실수며 책임이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참고로 <이니시에이션 러브>에는 이런 캐릭터도 없다.

 

리메이크를 거치면서 한국적인 연출과 각색이 잘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새콤달콤>에 원작에서 느꼈던 각각 장면들의 적절하고 조화로운 모습은 없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먼저 보지 못한게 참 아쉬울 정도다.

 

(아래서부터 보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냥 아무 정보 없이 보면 그냥저냥 한번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자의 의견과 생각이 다 다르기에 정말 이 영화가 감명깊게 와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궁금하면 경험해보자. 경험할 가치도 없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이니시에이션 러브>와 <새콤달콤> 둘 다 못 봤다면 전자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 기대를 너무 떨어뜨려 놨으니 어떤 걸 봐도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러고보니 제목도 왜 <새콤달콤>인지 모르겠네..



"이걸 봐 말아"


👍 "색다른 로코를 보고싶네요"

 

👎 "스포 당한 사람 / '장기용' 팬"

 

새콤달콤(2021)

2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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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 혹시 포스팅에 대해서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 : 스포일러 보기 싫어요 / 재미없어요(?) / 가독성이 떨어져요)
  • 리뷰를 원하시거나 그냥 생각나시는 영화 추천해주신다면 고려 후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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