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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디어(2017)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스릴러/공포

2018.07.12 개봉

121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베리 케오간, 래피 캐시디, 써니 설직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주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그럼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상당히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 <킬링 디어>다. 저번 휴식 복귀 때도 <테넷>으로 애 먹었는데 이번에도 본의 아니게 어려운 영화로 복귀하게 되었다. 왜 그랬니.. 아무튼 <킬링 디어>의 원제는 <The Killing of a Sacred Deer>'성스러운 사슴 죽이기'인데 직역하면 다소 난해한 제목이 되어 버려서 나름 바꾼 듯하다. 제목의 의미는 아래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독특한 촬영 구도, 상당히 거슬리는 음향효과와 무미건조한 배우들의 대사가 특징이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대가를 치러야지?"

성공한 외과 의사 스티븐과 그에게 다가온 소년 마틴
미스터리한 그와 친밀해질수록
스티븐과 그의 아내의 이상적인 삶은 완벽하게 무너지는데...

"이 악몽을 끝내줘. 할 수 있어?"


줄거리

영화는 심장전문의 '스티븐 머피'(콜린 파렐)가 한 환자의 심장수술에 실패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스티븐'은 쓰레기통에 수술용 장갑을 버린 뒤, 마취과 의사인 친구 '매튜'와 시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스티븐'은 잠시 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마틴'(베리 케오간)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마틴'은 감자튀김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먹을 것이라고 한다. 식사 후, '스티븐'은 '마틴'과 걸으며 미리 사온 시계를 선물한다.

 

그날 밤, '스티븐'은 병원 리모델링 때문에 쉬고 있는 안과의사 아내 '안나'(니콜 키드먼), 아들 '밥'과 딸 '킴'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밥'에게 저번에 자르라고 한 머리는 왜 아직 자르지 않았냐며 핀잔을 준다. 하지만 '밥'은 다음 날 있을 '킴'의 친구 '클레어'의 생일파티를 다녀와서 자르겠다고 핑계를 댄다.

 

다음날, '마틴'은 '스티븐'의 병원으로 무턱대고 찾아왔고 '스티븐'은 그런 '마틴'에게 미리 얘기하고 와야 헛걸음하지 않는다며 나무란다. 그때 나타난 '매튜', '스티븐'은 그에게 '마틴'이 자신의 딸의 친구이며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나 심장전문의가 되고 싶다고 해 견학 차원에서 병원에 데려왔다고 말한다. 거짓말이었지만 '마틴'은 태연하게 맞장구를 친다.

 

집으로 돌아온 '스티븐'은 분담한 집안일에 대해 '밥'에게 화초에 물을 왜 주지 않았냐고 잔소리를 하지만 '안나'는 자기가 주었다며 '밥'을 감싸준다.

 

다음날, '스티븐'은 '마틴'을 만나 산책을 하며 자신의 집에 놀러 오라고 말하고 '마틴'은 흔쾌히 수락한다. 그렇게 '마틴'은 '스티븐'의 집에 방문해 식사를 대접받는다. 그 후, '마틴'은 아이들의 방에서 '킴', '밥'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밥'이 갑작스레 겨드랑이 털을 보여주라는 요청에도 '마틴'은 자신의 겨드랑이털을 보여준다. '밥'은 신기해하지만 아버지인 '스티븐'이 3배는 많다고 말한다. 그러다 '마틴'은 그들에게 산책을 가자고 하는데 거절한 '밥'을 두고 '킴'과 둘이 산책을 나가 '킴'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게 된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마틴'은 고맙다며 집으로 돌아가고 '스티븐'은 '안나'에게 '마틴'이 자신의 환자의 아들이고 그 환자는 교통사고로 즉사했다고 말해준다. 그때 '마틴'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스티븐'에게 자신 또한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내일 꼭 와달라고 한다.

 

그렇게 '마틴'의 집에 방문한 '스티븐'은 식사를 대접받고 가려고 하지만 '마틴'이 비디오로 그의 아버지가 생전 좋아하셨던 영화 한 편만 보고 가 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다. 영화를 한창 보던 중, '마틴'은 피곤하다며 먼저 자러 들어가고 '마틴'의 어머니는 '스티븐'에게 치근덕 대며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티븐'은 불쾌감을 느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스티븐'은 평소대로 병원에 출근하는데 자신의 사무실에 '마틴'이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틴'은 가슴이 아프다며 상의를 다짜고짜 벗어버린다. '스티븐'은 당황했지만 검사를 마치고 이상 없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때, '마틴'은 '스티븐'의 겨드랑이 털을 보여달라고 하고 '스티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옷을 올려 겨드랑이를 보여준다. 그러자 '마틴'은 그때 다 못 본 영화를 오늘 와서 보고 가라며 집에 다시 초대하지만 '스티븐'은 거절하고 '마틴'은 '스티븐'에게 자신의 엄마가 '스티븐'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한 번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스티븐'은 이 마저도 거절한다.

 

그 후 '마틴'은 '스티븐'에게 전화를 걸면서 계속 만나자고 하고 '스티븐'은 그런 '마틴'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날 밤, 합창대회를 위해 연습을 마치고 돌아온 '킴'이 자신이 '마틴'의 오토바이를 타고 집까지 왔다고 한다. '스티븐'은 헬멧 없이 오토바이를 타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잠시 뒤 '마틴'에게 전화를 건다. '마틴'은 '스티븐'의 집 앞에서 오토바이에 앉아 전화를 받지 않고 그의 집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야 하는 '밥'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스티븐'은 '밥'의 방으로 직접 가는데 '밥'은 다리에 감각이 없다며 걸을 수가 없다고 한다. 처음엔 별 반응을 하지 않던 '스티븐'은 이윽고 심각성을 깨닫고 '안나'와 '밥'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역시 정상. 그리고 '밥'은 다시 정상적으로 걷게 된다. 해프닝이라고 생각한 '스티븐'은 '밥'을 '안나'에게 맡기고 자신의 업무를 보러 들어간다. 그러나 집으로 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던 '밥'은 다시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건지 쓰러지고 만다. 결국 다시 검사를 받고 '밥'을 입원시켜 지켜보기로 한다.

 

다음 날, '스티븐'이 '밥'을 위해 도넛을 사들고 병실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는 '마틴'이 이미 와있었고 '스티븐'에게 잠시 대화를 나누자며 따로 불러낸다. 그러고는 '스티븐'에게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지 않았냐며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대로예요. 선생님이 제 가족을 죽이셨으니 선생님 가족 중 한 명도 죽어야 균형이 맞죠."

 

그리고 '스티븐'의 가족들은 하나둘씩 같은 증세를 겪을 것이며 사지마비, 거식증, 안구출혈, 사망 순으로 점점 죽어갈 것이라며 가족 중 하나를 골라서 빨리 죽이라고 말한다. '마틴'은 '스티븐'에 의해 끌려나가지만 그 말을 듣고 불안해진 '스티븐'은 '밥'에게 사온 도넛을 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밥'은 좀처럼 먹으려 하지 않고 '스티븐'이 억지로 도넛을 먹여도 뱉어낸다.

 

그 시각, '마틴'은 '스티븐'의 집에서 '킴'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킴'은 '마틴'에게 호감이 생겼는지 옷을 벗으며 그에게 은근한 추파를 던진다. 하지만 '마틴'은 '킴'이 예쁘다고만 말한 뒤늦었다며 '킴'을 뿌리치고 나가버린다.

 

도대체 '스티븐'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평가 및 감상 (스포일러)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그리스 비극사가 있다. 그것을 알고 본다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영화성 측면에서 <킬링 디어>를 평가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추가로 다른 블로거들의 리뷰나 해석을 참고하면 더 좋을 것이다.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에우리피데스'가 쓴 고대 그리스 비극 작품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가멤논' 총사령관이 이끄는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출정을 위해 아울리스 항에 집결했으나 강한 역풍으로 인해 출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리스 군은 전속 예언자 '칼카스'에게 방법을 구했고 돌아온 요구는 '아가멤논'의 딸인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제물로 바치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요구의 원인은 사실 '아가멤논'이 이전 사냥할 당시, '아르테미스'의 사슴을 죽였기 때문이었고 '아가멤논'은 고민 끝에 총사령관의 의무를 택하고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을 안타깝게 여긴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암사슴과 바꿔치기하여 목숨을 살려준다. '이피게네이아'의 생존으로 이 비극이 그치나 싶었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분노를 품게 되었고 트로이 원정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여버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렇게 남편을 죽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버지의 복수로 아들 '오레스테스'와 딸 '엘렉트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 때문에 '오레스테스'는 복수의 여신들로부터 집요한 추적을 받는다. 사슴으로 시작된 가족의 몰락, 이것이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라는 비극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사실 '마틴'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즉사한 것이 아니라 음주상태의 '스티븐'이 수술을 진행하던 중 사망했다. 그리고 그의 그러한 '죄'는 '심판'을 낳게 된 것이다. 마치 '아르테미스'의 사슴을 죽이고도 당당했던 '아가멤논'처럼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마틴'을 마치 신의 대변인처럼 혹은 신처럼 묘사하고 있다. '마틴'은 '스티븐'의 죄 때문에 그의 가족에게 저주를 내린다. '스티븐'의 선택으로 누군가 제물로 바쳐지지 않으면 결국엔 전부 다 고통스럽게 앓다가 죽어갈 것이라는 저주다.


권력, 그보다 더 큰 권위

 

'스티븐'은 다소 권위적인 인물이다. 그런 '스티븐'이 더 큰 권력을 가진 '마틴'을 마주하고 나서 그의 모습은 달라진다. 그에게 보여진 신의 저주는 그가 당장이라도 신 앞에 굴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스티븐'은 아닌 척하다가도 결국엔 나약해지고 무너져간다. 또한 그 과정에서 권위적인 모습에 감춰져 있던 '스티븐'의 추악한 이면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내 그것은 '스티븐'의 가족이 혼란에 빠지고 와해되어 가기까지 하는데 그것은 가족들의 태도에서 알 수 있다. '스티븐'의 권위 안팎에서 은근 그에게 도전을 하던 가족들은 저주와 심판이 가까워질수록 서로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스티븐'과 '마틴'에게 엎드린다.

 

'스티븐'의 권위가 벗겨지지만서도 결국에 총자루를 쥐는 이는 '스티븐'이다. 자신의 과오로 내린 저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저주의 대상도 아니다. 게다가 그는 그런 잘못 자체를 외면하는 듯하다. 결국 그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는 듯하였어도 '마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가족 중 하나를 고르는 것조차 눈을 가리고 무작위로 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권력은 다시금 정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내 놓지 못하는 '스티븐'의 권력욕과 끝까지 외면하는 '스티븐'의 죄책감은 전능하고도 무력하다.


기괴한 사운드의 활용

 

이 영화는 담긴 뜻도 뜻이지만 음향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무섭지 않은 영환데 무섭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 서늘함을 느꼈다. 이런 것들이 거의 음향, 연출의 힘이 아닐까 싶다.

 

우선, '마틴'이 등장할 때 주로 들리던 기괴한 사운드는 그냥 편히 들을 수 없는 불쾌함을 제공한다. 동시에 팽팽한 전개의 중심에서 나름대로의 서스펜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위에서 내려보는 구도의 촬영 방식과 배우들의 무기력하고 건조한 대사들을 통해 영화의 핵심적인 내용을 잘 녹여냈다.


그래서 솔직히 이 영화는...

 

완성도 높은 영화임은 확실하나 선뜻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자체에 담긴 주요 설정들이 다소 불친절하게 와닿을 정도로 영화는 꿋꿋이 영화만의 정체성을 끌고 나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다수의 사람들은 난해하다고 느끼는데 그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이 영화 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절대적인 시각에서 일반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나 신화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들이 그렇듯이 개인적으로 매우 어려운 영화임을 확신했다.

 

어쨌든 <킬링 디어>는 호불호가 극심할 영화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이걸 봐 말아"


👍 "<더 랍스터> 재밌게 봤는데, 그 감독이네!? / <곡성>, <마더!> 같은 난해한 영화 해석 꿀잼"

 

👎 "어렵고 난해하고 기괴하고 불쾌한 영화 딱 질색"

 

킬링 디어(2017)

4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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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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