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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

 

몸무게를 자기 맘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한 배우가 있다. 배역을 위해 90kg까지 찌웠다가도 또 다른 배역을 맡게 되면 55kg까지 빼버리는 고무줄 같은 인간이다. 그는 바로 우리에게 '배트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맡은 배역에 완벽히 몰입하면 배우와 캐릭터 간의 일체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리얼한 연기를 우리는 '메소드 연기'라고 부른다. 그와 비슷한 말로 '드니로 어프로치'라는 말이 있다. 눈치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맞다. 이 말은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그 '드니로'다. '드니로 어프로치'는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로 '로버트 드 니로'가 보여주었던 연기 스타일처럼 맡은 배역에 자신을 몰입하는 연기를 말한다. 달리 말해 배우가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체중, 눈빛, 표정 연기 등 '외부적 조건'을 변화시키고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에 빠져 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정통 연기를 의미한다.

 

<대부2>,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언터쳐블>, <인턴>

너무 '로버트 드 니로' 포스팅이 되는 것 같아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먼저 <대부2>에서의 '비토 콜레오네' 역할을 위해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거지인 시칠리아에 몇 달 동안 머물면서 그곳의 방언을 직접 익혔고, <택시 드라이버>를 위해 16kg을 감량하고 뉴욕에서 몇 달간 직접 택시운전을 했다고 한다. <성난 황소>에서는 젊은 주인공과 중년의 주인공의 모습을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8주 만에 27kg의 체중을 늘리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언터쳐블>의 '알 카포네'를 연기하기 위해 그의 모습처럼 앞머리를 뽑아버리고 체중을 엄청나게 늘렸으며 실제 '알 카포네'의 양복의 재단사에게 부탁해 의상을 맞췄다고 한다. 이쯤 되면 '드니로 어프로치'라는 말은 반박 불가다.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이 이 '드니로 어프로치'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작은 아씨들>,1994 / <아메리칸 사이코>,2000

다시 '크리스찬 베일'로 돌아오겠다. '크리스찬 베일'은 무명 생활이 상당히 길었다.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아역배우 시절에는 나름 인기를 끌었다. 할리우드 대부분의 아역배우들은 그 시절에 받았던 인기를 유지하면서 성인배우로 성장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크리스찬 베일'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차분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잠시 침체됐었던 그의 연기 생활을 극복해낸 것이다.

 

<작은 아씨들>이 기름을 부었고 <아메리칸 사이코>가 불을 지폈다. 광기 어린 캐릭터의 연기로 극찬을 받아냈고 이때의 인상적인 연기를 본 이 영화의 감독 '마리 해론'은 그를 '연기하는 기계', '로보액터(Roboactor)'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아메리칸 사이코>를 시작으로 그가 왜 '드니로 어프로치'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출처 : MinuteBuzz.com

위의 사진으로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 이후 <레인 오브 파이어>에서 조금 벌크업을 하기 시작하다 싶더니 <머시니스트>에서 55kg까지 감량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하다. 게다가 그 직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배트맨'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90kg 가까이 벌크업을 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레스큐 던>에서 포로 역할을 위해 다시 빼고 <다크 나이트>를 위해 다시 찌우고 <더 파이터>를 위해서 다시 빼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위해서 다시 찌우고...

 

'크리스찬 베일' 본인은 '육체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그만큼 참선의 경지에 이른 고요함을 얻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단한 정신력이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다.

 

?

<바이스>에서 미국 전 부통령 '딕 체니'역을 맡게 된 '크리스찬 베일'은 실존인물과 흡사한 싱크로율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니, 이쯤 되면 여러 명인 거 아닌가..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었겠지만 이로부터 1년 뒤, <포드 V 페라리>'켄 마일스' 역을 위해또다시30kg을 빼서 나타난다. 형.. 그만.. 

 

실제 '딕 체니', 를 연기하는 '크리스찬 베일', 실제 '켄 마일스', 를 연기하는 '크리스찬 베일' (왼쪽부터)


'크리스찬 베일'은 <토르 : 러브 앤 썬더>에 빌런 '고르'로 캐스팅되면서 MCU에 합류하게 되었다.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가 없는데 일단 '고르'의 생김새를 보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공개된 촬영장 사진이다.

 

...

(쏟아지는 박수갈채)


크리스찬 베일(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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