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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크(2020)

Mank

드라마

2020.11.18 개봉

131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게리 올드만,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콜린스, 알리스 하워드, 톰 펠프리, 샘 트로우턴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카데미 특집 첫 번째 시간이다. 오늘의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촬영상과 미술상을 수상한 <맹크>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과 <조디악>, <소셜 네트워크> 등의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빗 핀처'의 연출작으로 감독의 아버지인 '잭 핀처'가 사망 전, 90년도에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든 영화이다. <맹크>는 1941년작 <시민 케인>의 각본가 '허먼 맹키위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그 당시의 시대상과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흑백영화로 촬영된 것이 특징이다.


<시민 케인>과 1940년의 미국

이 유명한 짤이 <맹크>의 배경이 된 영화 <시민 케인>의 한 장면이다

솔직히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맹크>를 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그 당시 미국의 상황이 반영이 되어 있고 영화 <시민 케인>의 각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민 케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최소한의 배경 정도는 알고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 케인> 할리우드의 황금기라고 불렸던 1940년대의 영화이다. 당시 25세였던 '오슨 웰스'의 데뷔작으로써 그는 이 작품의 연출과 제작, 주연까지 맡았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고 꼽힐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1940년대의 영화라고는 믿기 힘든 미장센과 스토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아냈다. 물론 대중성이 그리 높은 영화는 아닌 탓에 비판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이 1940년대는 기존의 무성영화 대신 유성영화가 등장하던 때이기 때문에 각본가의 역할이 중요해지던 시기이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영화가 바로 <맹크>. '허먼 맹키위츠' 즉, '맹크'는 <시민 케인>의 각본가였다. '오슨 웰스'에게만 맞춰져 있던 초점을 돌려 '맹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달리 말해 <시민 케인>의 진짜 제작자는 '맹크'라는 것을 드러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대립하는 정치 구도, 결국 보수를 지지하는 자들에 의해 움직이는 할리우드, 그 어두운 이면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맹크'의 모습을 주목해서 보면 이 영화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맹크>와 사람들

1940년, 영화 각본가 '허먼 J. 맹키위츠'(게리 올드만/이하 '맹크')는 교통사고를 당해 하루 종일 누워서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경영난을 겪고 있던 'RKO 라디오 픽쳐스'는 '오슨 웰스'(톰 버크)에게 창작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영화 제작을 부탁했고 '웰스'는 '맹크'에게 전화를 걸어 각본 작업을 제안하고 결국 받아들이게 된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맹크'는 속기사 '리타'(릴리 콜린스)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각본 작업에 돌입하고 '리타'는 '맹크'가 써내려가는 각본의 주인공이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모티브라는 걸 눈치채고 아는 사이냐고 물어본다. '맹크'는 '허스트'는 물론 그의 정부인 '매리언 데이비스'와도 아는 사이였다고 해주며 과거를 회상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1930년대와 1940년이 비선형적으로 뒤섞여있다. 현재라고 볼 수 있는 1940년대의 '맹크'의 회상을 통해 그의 과거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맹크>의 배경이 된 <시민 케인>도 '케인'의 사망 이후, 한 기자가 '케인'의 주변 인물을 통해 그의 남긴 유언과 생전 모습들을 담아내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맹크>와 매우 닮아있는 모습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민 케인>은 당대 최고, 현재까지도 최고라고 불릴 만큼의 파급력을 가진 영화다. 하지만 당시 미국 최고의 비평가 '폴린 카엘'이 <시민 케인>의 진짜 창작자는 '오슨 웰스'가 아닌 '허먼 맹키위츠'라는 의견의 책을 내면서 이 논쟁은 계속하여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이 <맹크>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절대적으로 '맹크'를 치켜세우고 '오슨'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시절 할리우드와 미국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집중했다고 보는 게 맞다. <맹크>는 <시민 케인>의 제작비화와 더불어 '맹크'의 고뇌와 그 당시의 시대상을 흑백영화에 담아냈다.

 

<맹크>는 음향과 편집 등 그 당시 고전영화의 느낌을 잘 살려내면서도 현대의 기술력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냈다. 사실 이 영화는 90년도에 구상이 되었으나 제작하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것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이 영화를 컬러 영화의 후시 작업이 아닌 아예 흑백으로 찍길 원했고 세트장을 비롯한 막대한 제작비 측면에서 이 영화를 쉽게 선택할 영화사가 없었다. 그렇게 30여 년이 지났고 그 시나리오는 잊혀지는 듯했지만 '넷플릭스'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맹크>는 탄생했고 그 당시의 미국 사회, 정치와 실존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스토리를 통해 고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실화 그 이상으로 빚어내 '핀처'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그의 역량은 참 대단해 보인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주 잘 어우러진다. 각자 그 시절의 스타일로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흑백 화면과 참 잘 어울린다.

 

하지만 반대로 고전영화의 흥미가 없거나 잘 접하지 않은 대중을 상대로는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데 앞서 설명했듯이 당시 미국의 정치, 사회적 배경, 할리우드, 등장인물에 대해서 1도 모르고 본다면 이 영화가 주는 재미나 메시지가 잘 와 닿지 않을 것이고 워낙 복잡한 구조의 영화이기에 영화 내용 자체를 못 따라갈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면 사전에 정보들을 조금씩 알아가거나 <시민 케인>을 보고 나서 관람한다면 좋을 것 같다. <시민 케인>은 현재 저작권이 만료되어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맹키위츠 형제


이 영화의 주인공 '허먼 J. 맹키위츠'는 각본가로 <시민 케인> 이외에도 많은 작품에 참여했고 그의 동생 '조셉 L. 맹키위츠'는 이후에 감독이 되는데 형이 파라마운트에 그를 소개해줄 때만 해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대공황 이후의 할리우드가 보수적인 분위기를 풍기자 그 흐름을 타고 자본 중심의 제작자가 된다.


오슨 웰스 & 존 하우스먼


<시민 케인>의 제작자이자 주인공 '오슨 웰스'는 영화가 다루는 <시민 케인> 제작 이전에도 이미 저명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방면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RKO 픽쳐스의 투자에 힘 입어 '맹크'와 <시민 케인>을 제작하지만 '허스트'의 방해공작으로 흥행에 참패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9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달랑 각본상 수상에 그친다. '존 하우스먼'은 '맹크'를 감시하며 그의 제작을 도왔던 인물로 이후 <시민 케인>의 공적이 '맹크'에게 있다고 주장하다가 '오슨'과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루이스 B. 메이어 &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MGM의 공동 창립자이자 영화 제작자 '루이스 B. 메이어'는 대공황으로 인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 위해 그들 앞에 서서 이중적인 쇼를 펼친다. 바로 이런 모습들이 '맹크'가 <시민 케인>을 통해 쓰고 싶었던 그 시대 권력자들의 이면이다. 그는 미디어의 거물, 신문왕이라고 불렸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손을 잡는다. <시민 케인>이 자신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언론을 이용해 <시민 케인>이 알려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어빙 솔버그 & 메리언 데이비스


MGM의 제작자 '어빙 솔버그'는 그 당시 할리우드를 견인하고 현재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 만큼 대단한 인물이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기념상이 생기기도 했다. 대표인 '메이어'를 그닥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한편, '메리언 데이비스'는 '허스트'의 연인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이 영화에서 나름 중요하게 다뤄지는 소재다. 1934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소설가, 사회운동가 출신 '업튼 싱클레어'는 할리우드의 부자들의 시각에서는 눈엣가시였기 때문에 당선 반대 운동은 물론 공화당 지지 모금, 가짜 뉴스까지 동원하며 그의 당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 내의 진보적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걸 봐 말아"


👍 "고전영화를 좋아해요"

 

👎 "이 영화에 관련한 내용은 단 하나도 몰라요 / 블록버스터 미만 취급 불가"

 

맹크(2020)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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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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