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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2020)

Ma Rainey's Black Bottom

드라마

2020.12.18 개봉

93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조지 C. 울프

출연 바이올라 데이비스, 채드윅 보스만, 글린 터맨, 콜맨 도밍고, 마이클 팟츠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카데미 특집 두번째 시간, 오늘의 영화는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섯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최종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한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다. 이 영화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어서스트 윌슨'의 '블루스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1세대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라는 제목이 굉장히 '마 레이니' 중심적인 제목 같아보이지만 사실 원제는 <Ma Rainey's Black Bottom>. 이 영화에서 밴드가 녹음하는 곡의 제목이다. 한마디로 그들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줄거리

1927년, '블루스의 어머니'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 레이니'(바이올라 데이비스). 그녀와 밴드 멤버들은 음반 녹음 작업을 위해 시카고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다. 그 중 '레비'(채드윅 보스만)는 특히 자신만의 색깔이 강하며 자신의 실력으로 본인 스스로 밴드를 꾸릴 포부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실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그걸 알아주지 않고 또 그걸로 인해 트러블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편, 늦게 도착한 '마'는 자기 멋대로 편곡한 곡을 쓰려는 '레비'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가라고 한다. '레비'도, 녹음을 진행하는 대표까지도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다. 끝없이 충돌하는 그들은 무사히 녹음을 마칠 수 있을까.


평가 및 감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하나의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녹음실과 연습실. 그 마저도 위 아래층에 위치해있다. 음악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의 장면이 음악보다는 그들의 대사로 채워져있다. 듣자하니 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어보인다.

 

'블루스'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써 서부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미국으로 강제 이주되어 그들의 음악적인 특성과 서구음악의 혼합으로 탄생했다. 그 당시의 백인들은 이주 흑인들의 문화나 종교를 통제했고 그들은 음악으로써 일종의 표현을 한 것이다. 달리 말해 '블루스'는 그들의 '목소리'였다.


"블루스엔 우리 인생이 담겨있다는 것을 몰라

 

기분 좋으려고 부르는게 아냐 삶을 이해하기 위해 부르는거지

 

블루스는 아침에 눈을 뜰 수 있게 도와주지

난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줘

 

블루스가 만들어 낸 무언가가 이 세상을 채워주고 있는 거야

 

블루스 없는 세상은 공허하겠지 난 그 공허함을 무언가로 채우는 사람이지"

 

- 마 레이니(바이올라 데이비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극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한정된 공간과 많은 대사량, 단순한 포스터만 봐도 연극이 가진 특징이 드러난다. 이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인데 주연 '바이올라 데이비스'와 '채드윅 보스만'이 그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특히 '채드윅 보스만'을 그저 허스키한 보이스의 '블랙 팬서'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세심한 명품 연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계속해서 흑인의 애환을 드러낸다. '마 레이니'는 실력을 통해 명예로운 시선을 받고 있었고 약간 오만하게도 백인인 스튜디오 대표에게 고집을 부리며 갑질을 부린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무시받고 억압받던 흑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흑인으로서 흑인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백인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지만 그녀의 고집, 소신을 꺾었을때 다시 찾아올 차별과 멸시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마 레이니, 그녀가 곧 블루스다.

 

'레비'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신을 믿지 않는다. 아니, 신을 경멸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백인들에 의해 죽음을 당할 때를 비롯해 흑인들이 차별로 고통 받을때 신은 과연 어딨었냐며 울분을 토하는 그의 외침은 흑인들의 삶을 대변한다.

 

"신은 흑인 기도를 안 듣거든요. 신은 흑인을 싫어해요."

 

- 레비(채드윅 보스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아무래도 연극적인 특징을 띄고 있고 한 공간에서 대사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연기력과 화려한 의상에 비해 단조로운 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한다.


어디서 봤더라

<블랙 팬서> 포스터 / <42>의 '재키 로빈슨', <Da 5 블러드>의 '노먼', <마셜>의 '서굿 마셜', <제임스 브라운>의 '제임스 브라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 영화에서 '레비'역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은 이제 우리에게 '블랙 팬서'로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그외에도 그는 다양한 흑인 인권 영화에도 출연하여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블랙 팬서> 헌정 영상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2020년 8월 28일 그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6년부터 대장암을 앓고 있었지만 투병 사실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흑인 인권을 위해 힘쓰던 '채드윅'이기에 더 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가 사망한 날은 그가 <42>에서 연기했던 '재키 로빈슨'의 날이였다. 결국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그의 유작이 되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아만다 월러', <펜스>의 '로즈 맥슨', <헬프>의 '에이블린'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마 레이니'역을 맡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에이미 아담스' 주연 영화 <다우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다른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다가 <헬프>를 통해 여우조연상 후보까지 오르게 된다. 꾸준한 활동과 묵직한 연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바이올라'는 <펜스>로 89회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중 하나다.



"이걸 봐 말아"


👍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에 몰입하고 싶다"

 

👎 "너무 단조로운 스토리는 별로.. / 영화 자체가 딱히 안 끌리는데;"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2020)

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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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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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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