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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2020)

The Trial of the Chicago 7

드라마/스릴러

2020.10.07 개봉

129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아론 소킨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렉스 샤프, 사샤 바론 코헨, 제레미 스트롱,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마크 라이런스, 조셉 고든 레빗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카데미 특집 세번째 시간, 오늘의 영화는 작품, 각본, 남우조연(사샤 바론 코헨), 촬영, 편집, 주제가상으로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였으나 아쉽게도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어 퓨 굿 맨>, <소셜 네트워크>, <머니볼>의 각본가이자 <몰리스 게임>으로 감독 데뷔를 한 '아론 소킨'이다. 이미 그는 시나리오로는 알아주는 각본가이기 때문에 이 영화 역시 탄탄한 각본을 자랑한다.

 

실화이기 때문에 결말을 포함시켰다. 참고하기 바란다.


줄거리

 

민권 운동, 베트남전 반대 운동 등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의원이 암살되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베트남 전쟁 지속 정책으로 인해 청년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던 1968년 8월, 시카고에서는 민주당 제35차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19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베트남 전쟁 종전이 아니라 지속을 공약한 '휴버트 험프리'를 선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분노한 청년 운동가들은 시카고로 달려가 전당대회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결심한다.

 

1969년 1월, '존 미첼' 신임 법무부 장관'은 '리처드 슐츠'(조셉 고든 레빗) 검사를 호출한다. 그 이유는 전년 8월에 시카고에서 발생한 시위의 주동자 8인을 기소하라는 것. '슐츠'는 기소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지만 '미첼' 장관은 그의 의견은 무시한 채 기소를 진행하라고 압박을 가한다.

 

재판은 시작되고 흑표당 의장 '바비 실'의 변호는 '찰스 게리'가, 나머지 7인은 '윌리엄 컨슬러'가 변호한다. 그러나 첫 공판 바로 전날에 '게리'가 수술 목적으로 입원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재판 연기를 신청했으나 '호프만' 판사가 그걸 거부해 '실'은 변호사 없이 재판에 참여하게 된다. '실'은 재판 도중 여러 차례 항의하지만 판사는 그의 의견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그 외에도 피고인 7인 중 '애비 호프만'은 각종 방법으로 판사의 심기를 건드린다.

 

한편, 피고인 7인은 마치 결론을 내린 듯이 편향적인 진행을 하는 판사와 검찰 측의 방해를 겪으며 어려움에 처한다. 배심원단 중 두 명이 조금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검찰 측의 수작으로 그 둘만 교체되는가 하면 '실'의 뒤에서 변호사 대신 법적인 조언을 해주던 '프레드 햄프턴' 흑표당 일리노이 지부장이 경찰에게 살해되기도 한다. 판사는 법정과 검찰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증인들의 발언은 제재하거나 기각한다.

 

그러다 '실'은 '햄프턴'의 살해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소리를 치며 난동을 피우다가 끌려나가 재갈을 물려 나오고 그것을 본 '슐츠' 검사는 그 모습이 배심원단에게 동정심을 유발한다며 그를 재판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한다. 판사는 그 마저도 거부하다가 결국 '실'을 재판에서 제외시킨다.

 

그렇게 150일 가량의 길었던 공판의 마지막 날이 오고 판사는 피고인 7인에게 최후의 변론을 하게 한다. 특히, '톰 헤이든'에게는 그가 유일하게 반성의 태도를 보였고 변론에 반성을 담고 짧게 끝내면 그의 감형을 고려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시작된 '헤이든'의 변론,

 

"재판장님, 이 재판이 시작된 후로

 

미군 4,752명이 베트남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평가 및 감상

실제 '시카고 7인'의 모습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즉, '시카고 7인의 재판'은 1968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와 반전시위가 시위와 폭력사태로 번져 그 주동자 8인(애비 호프먼, 제리 루빈, 데이비드 델린저, 레니 데이비스, 리 와이너, 존 프로인스, 톰 헤이든, 바비 실)에 대한 기소 사건을 말한다. 그중 '바비 실'은 재판 내내 자신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결국은 재판에서 제외되고 남은 7명이 '시카고 7인'에 해당한다.

 

이 영화는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영화적으로 봤을때 대충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감독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말이 아니다. 그들이 그 재판을 이겨내고 싸워내는 과정이다. 점점 정치재판으로 둔갑하는 법정 공방에서 그들의 투쟁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저 징집이 싫어서 떼 쓰는 청년들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기득권층의 불공정함과 문제점을 꼬집고 '시카고 7인'이 추구했던 진짜 방향과 신념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그 당시에 일어났던 재판에서 그치는 사건이 아님을 드러낸다. 완벽한 혁명가의 모습보다는 어딘가 부족함이 있는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 결국 어떠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그걸로 가치 있는 투쟁이다. 정치적으로 너무나도 편협된 시각을 보여주는 여느 한국영화에서의 문제점과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들이 하나가 아닌 각기 다른 소속이며 그에 따른 방식과 성향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하나의 신념으로 도달한다. 충돌하고 부딪히지만 해치지 않는 그들의 조화는 어딘가 견고해 보이기도 한다.

 

감독에 대한 얘기도 안할 수 없다. 뛰어난 실화 바탕 영화 각본가로 알려진 '아론 소킨' 감독은 <머니볼>,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각본만 맡았다가 <몰리스 게임>에서 연출을 처음 맡게 되고 이 영화는 그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역시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아서 그런지 그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실 법정 공방을 다루는 영화가 진입장벽도 높고 지루할만한데도 화려한 연출과 편집을 통해서 무겁게 이어질 수 있었던 전개에 적절한 완급조절을 주었고 그 결과, 확실히 흡입력 있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실화 기반의 예정된 서사인데도 불구하고 그 서스펜스가 압도적이다.

 

아무튼 감독의 그런 천재적인 솜씨와 더불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진 이 영화는 그에 걸맞는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캐릭터의 구성과 설정까지도 치밀하고 뛰어나다. 다수의 출연진이 존재하는데도 그들 각자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있다. 물론 그것도 감독의 뛰어난 각본 덕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건 여담인데 사실 이 영화는 2007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사건에 대한 영화를 2008년 미국 대선 이전에 만들고 싶다며 소킨에게 각본을 의뢰했었다. 하지만 2007-2008 미국작가조합 파업사태와 '톰 헤이든'역에 내정된 '히스 레저'와 '윌리엄 컨슬러'역에 내정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사망으로 2019년이 되어서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고 감독 또한 '아론 소킨'으로 바뀌게 되었다. 감독은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지난 이 영화를 다시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를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 이후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옛 시절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저런 사람들이 이런 데 왔으면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들것에 실려나가게 되는 거였어요" 라는 발언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역시 법정물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말했듯 영화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고 이런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지루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모두에게 추천할 수는 없겠지만서도 기회가 되면 꼭 보길 권하고 싶다. 그들의 목소리가 미국 뿐만이 아닌 어딘가의 기득권층을 관통하는 시사점이 될지 모르기에.


어디서 봤더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포스터 / <대니쉬 걸>의 '에이나르 베게너/릴리 엘베',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 퐁메르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뉴트 스케멘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스티븐 호킹'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톰 헤이든'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연극계로 데뷔했고 본격적으로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것은 <레미제라블>이다. 그 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역을 맡아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선보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바로 다음 해에는 <대니쉬 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돈 존> 포스터 / <50/50>의 '아담', <돈 존>의 '돈 존', <흐르는 강물처럼>의 어린 '노먼', <브릭>의 '브랜든'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처드 슐츠' 검사 역을 맡은 '조셉 고든 레빗'.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사실 <루퍼> 포스팅때 했었으나 그의 필모그래피가 워낙 화려해서 한 번 더 준비했다. '조셉 고든 레빗'은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크레이그 셰퍼'의 아역으로 데뷔했고 그 후로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그는 <돈 존>의 연출과 각본, 주연을 맡아 감독계에 입성한다.

 

<보랏> 포스터 /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시간', <레미제라블>의 '테나르디에', <마다가스카>의 '줄리안 킹', <보랏>의 '보랏'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애비 호프먼' 역을 맡은 '사샤 바론 코헨'은 사실 코믹한 연기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뛰어난 정극 연기에 사람들은 놀랄 따름. 그의 대표작인 <보랏>의 각본에도 참여할 만큼 코미디쪽에서는 재능이 뛰어나다.

 

<레디 플레이어 원> 포스터 / <덩케르크>의 '도슨', <레디 플레이어 원>의 '제임스 도노반 홀리데이', <스파이 브릿지>의 '루돌프 아벨',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The BFG'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윌리엄 컨슬러' 역을 맡은 '마크 라이런스'는 영국의 배우이자 연출가로 한국에선 인지도가 그닥 높지 않았으나 <스파이 브릿지>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그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간 배우이다. 그 외에도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오아시스' 창조자로 등장한다.

 

'제리 루빈' 역을 맡은 '제레미 스트롱'<몰리스 게임>의 '딘 키스'로, '율리우스 호프만' 판사 역을 맡은 '프랭크 란젤라'<로봇 앤 프랭크>의 '프랭크'로 출연했다. 또한 '바비 실' 역을 맡은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위대한 쇼맨>의 'WD 휠러', <아쿠아맨>의 '블랙 만타'를 연기했었다.

 

추가로 '마이클 키튼'도 잠깐 출연하는데 워낙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대배우이기 때문에 이 코너에 취지에 맞지도 않고 오늘 분량 자체도 많아서 제외했다. 다음 기회에..



"이걸 봐 말아"


👍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법정 공방 좋아요"

 

👎 "법 너무 어려워... 대사 많은 거 싫어..."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2020)

4.5 / 5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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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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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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