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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은 관련 기사나 영화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 보면 되게 자주 등장하지만 의미를 모르고 지나치는 말들이 굉장히 많다. 당장 이 블로그만 봐도 그렇다.

 

'얘 뭔 말하는 거야...'라는 생각해본 적 없는가.

 

없다면 더이상 이 포스팅을 볼 이유가 없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다.

 

?

 

이라는 말로 끝내기엔 아쉬우니 오늘은 몇 가지 영화 관련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클리셰

 

요즘 대세 빵송국

클리셰(cliché)는 원래 인쇄에 쓰이는 연판을 지칭하는 프랑스 단어로, 이 연판은 자주 쓰이는 단어를 따로 묶어놓아 차후에 다시 쓰기 위함이었다. 현재 클리셰라는 말은 너무 자주 등장하는 진부한 표현이나 모습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고 쉽게 말하면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이나 전개, 묘사 등을 느끼고 그것에서 유발되는 진부함이 결국 클리셰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리셰는 사실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클리셰를 비틀고 파괴하는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더 호응을 받는 것이다.

 

엄청난 영화가 쏟아져나온 지금, 사실상 클리셰가 아예 없는 영화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클리셰를 어떻게 활용하고 비트느냐에 따라 관객들의 흥미 유발의 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2. 시나리오? 각본? 스토리? 플롯? 서사?

 

'시나리오' 쓰고 있네 XXXX가

비슷한 말 같은데 표현은 왜이리 많은지.. 참 복잡하다.

 

일단 시나리오가 곧 각본이다. 깊게 따지고 파고들면 몰라도 아니, 깊게 파고들 필요 없이 시나리오=각본이다. 시나리오는 영화를 위해 글로 쓰인 영화의 스토리와 등장인물, 그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촬영 기법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안에 스토리 즉,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럼 플롯은 뭘까.

 

스토리 혹은 줄거리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나열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철수'는 '영희'와 만났다. 함께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공원을 걸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이것이 스토리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로써 정보를 전달할 뿐이다. 이와 다르게 플롯사건과 사건 간의 인과관계나 인물, 배경이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철수'는 오랜만에 '영희'를 만나 밥을 먹었다. 둘은 공원을 걸으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고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뒤로 한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게 플롯이다. '철수'와 '영희'가 오랜만에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한 것과 헤어지기 싫은 아쉬운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 플롯은 감독이 어떻게 짜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영화는 다채로워진다. 사건의 배열을 거꾸로 뒤집어 역행 플롯을 표현할 수도 있고 하나의 영화에 여러 개의 플롯을 집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사(내러티브)는 어떻게 다른걸까. 서사는 주로 이 모든 것의 총집합체를 일컫는 말이다. 스토리시나리오플롯주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품, 음악, 대사, 편집, 조명 등까지 말이다. 이런 장치들로 우리는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의미나 메시지까지 알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잘된다면 서사가 훌륭한 영화인 것이다.

 

사실 이렇게 정리하는 본인도 헷갈리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서 크게 신경을 쓰면서까지 구분할 문제는 아니다. 그냥 개념과 뜻만 알고있자.


3. 미장센

 

이거 아니다

미장센은 쉽게 말해서 장면 내에 드러나는 요소들의 배치 혹은 연출이라고 보면 편하다. 장면 안에 감독이 의도하는 어떠한 메시지나 주제의식을 위해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인물들의 행동, 사물의 배치, 카메라의 구도, 조명의 밝기, 색채 등이 모두 미장센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러한 미장센은 시각적으로 단번에 많은 상징을 나타내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거나 그 자체에서 미학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그 디테일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봉테일'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어보겠다.

 

'기우'가 신분을 위장해 '박사장'의 집에 처음 방문한 날, 창문 밖을 바라보는데 여기서 눈에 띄는 선이 하나 보인다. 왼쪽엔 가정부 '문광'이 서있고 오른쪽에는 이 집의 사모님 '연교'가 자고 있다. '기우'는 왼쪽에 위치해 있어 그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인데 반해 '문광'은 그 선을 넘어 '연교'를 깨우는 모습이다.

 

이렇게 의도적인 연출을 통해 두 가족과 '문광'의 관계나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고 이 자체에서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장센 기법을 활용하여 영화적인 아름다움과 메시지를 선사하는 영화가 많은데 각자가 느끼는 바에 따라 해석하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 중 하나다.


4. 몽타주

 

물론 이거 아니다

미장센이 하나의 장면에서 여러 의미를 전달했다면 몽타주연결되는 여러 장면을 통해 상황 등을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쿨레쇼프 효과'

'쿨레쇼프 효과'를 통해 몽타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의 영화 이론가 '레프 쿨레쇼프'는 관련 없는 세 개의 컷을 무표정의 남성이 등장하는 컷에 이어 붙이면 어떻게 다른지 실험을 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음식 뒤에 배치한 남성은 배고픔을, 관 속에 누워있는 아이 뒤에 배치한 남성은 슬픔을, 그리고 한 여인에 뒤에 배치한 남성은 기쁨이라는 감정의 해석이 도출된다.

 

(똑같아 보이신다고요? 이해만 하셨으면 됐어요..^__^)

 

이처럼 장면 장면을 어떻게 배치하고 편집하느냐에 따라서 전달할 수 있는 의미나 메시지가 달라지므로 몽타주는 영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5. 페르소나

 

출처 : 나무위키

페르소나의 의미는 사실 너무나도 많다. 오늘 소개하는 페르소나는 아이유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아니고 방탄소년단의 앨범 이름도 아니고 게임 이름도 아닌 배우를 지칭하는 뜻의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영화감독이 분신처럼 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많이 출연시키고 함께 해온 배우를 말한다.

 

'로버트 드 니로', '마틴 스콜세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왼쪽부터 차례대로)

가장 대표적으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스콜세지' 감독은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눈에 띄게 많은 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런 경우를 페르소나라고 보는 것이다.

 

국내외로 다양한 페르소나의 예시가 있는데 궁금하다면 (다음 링크) 를 통해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6. 맥거핀

 

tvN의 탈출 예능 <대탈출>의 애청자라면 알만한 단어다. 위에 사진에도 드러나 있듯이 맥거핀영화의 전개에 사용되는 장치지만 어떠한 동기를 부여하거나 관객의 시선을 끌지만 딱히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장치를 뜻한다.

 

"벽에 걸린 저건 뭔가요?"
"아, 저거요?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맥거핀이라… 어디에 쓰나요?"
"스코틀랜드 북부 산악지대에서 사자를 잡는 데 쓴답니다."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는데요?"
"아,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닌 거군요."

위의 대화는 맥거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하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예시다. '맥거핀'이라는 용어는 '히치콕'의 영화 <해외특파원>에서 별 의미 없는 암호명으로 첫 등장해 '히치콕' 감독의 다른 영화에서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많이 사용되곤 했다. 현재도 맥거핀은 영화적으로 많은 효과와 장점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늘은 다양한 영화 용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사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더 생각이 안나는 관계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2탄을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

 

오류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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