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3
728x90
반응형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본 리뷰는 [메가박스 프리뷰어]의 자격으로 참석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인생은 아름다워(2020)
Life is Beautiful
뮤지컬
2022.09.28 개봉
122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한국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여기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란 대중음악을 영화적 플롯과 연출로 재해석하여 영화에 접목시킨 장르이다. 최초의 시도라는 점과 다양한 음악으로 이루어진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원래 2020년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여러 일이 겹쳐 개봉일이 많이 늦춰지게 되었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선물
모든 순간이 노래가 된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
과연 ‘세연’의 첫사랑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의 여행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주크박스 뮤지컬, 그 도전의 아름다움

 

인생은 아름다워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은 우리가 익히 들었던 음악이 영화에 등장함으로써 그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영화의 정서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또한 그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와 혹여 그 노래에 얽힌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면 그 몰입은 배가 될 것이다. 그것이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있는 대중음악을 사용하다보니 영화적인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적 몰입을 방해하거나 정서를 흐리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음악이 시작되면 오글거리고 괜스레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진 않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감독의 역량과 연출력에 달렸다. 처음이기에 더 그렇다.

 

사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은 정하는 것부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떤 실패,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이 선두주자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런 점에 있어서 아주 큰 도전이자 나름대로 훌륭한 결과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노래들을 이야기의 흐름에 적절하게 삽입하고 그 가사들을 통해 또는 대사를 통해 영화의 흐름을 표현해낸다. 그렇게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그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며 인물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조용히 그 흐름을 따라가며 음악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속으로 그 멜로디를 따라부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화 속으로 녹아들게 된다.


음악에 기대어 빈약해진 스토리

 

 

인생은 아름다워

음악만 놓고 봤을 때, 그 감성은 훌륭하고 나름대로의 기승전결이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스토리다. 뮤지컬 영화답게 영화가 흘러가면서 음악이 적재적소에 등장해주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를 노래 가사에 맞추려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가사를 따라가기 위해 중간에 생략해버린 감정선과 각 캐릭터 간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못했고 음악에 따라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바빠보였다. 한마디로 너무 음악에 의존하는 바람에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짜임새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진봉'(류승룡)과 '세연'(염정아) 각각의 감정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 균형이 맞지 않았고 영화를 위한 음악이 아닌 음악을 위해 영화가 존재하는 듯한 시퀀스들도 더러 있었다. 또한 그 절정에는 역시 한국형 신파가 자리 잡아있다. '신파'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눈물과 감동이 있다면 그 영화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닐 것이니까.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속의 신파는 '음악'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하여 그 눈물을 극대화시키는 신파 기술을 사용했다. 눈물이 나면서도 '앗, 당했구나' 하는 결과를 맛보았다.


그래도 영화는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결과적으로 영화 자체는 아름답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쨍한 색감과 다채로운 영상미, 뻔한 흐름이지만서도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음악과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인생은 아름다워>만의 여운을 남긴다. 영화의 단점이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를 다른 이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도전이 아름다웠듯이, 이 영화가 지닌 가치는 확실하고 꽤 기분 좋은 흐름으로 와닿는다는 점에서 아무리 스토리적으로 빈약한들 이 영화를 미워할 수 없었다.

 

특히, '염정아'의 깊은 감정 연기와 더불어 '류승룡'만이 취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연기톤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완벽했고 다시 말하지만 뮤지컬 장르로서의 캐릭터 구성과 연출은 인상깊은 수준이었다. 결국 좋은 영화의 기준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얼마나 남느냐인 것 같은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만연하게도 가을이 다가온 지금, 사랑하는 이와 <인생은 아름다워>를 즐겨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걸 봐 말아"


👍 "가을 감성 자극하는 주크박스"

👎 "음악에 힘을 빼앗겨버린 이야기"

 

3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더보기 클릭)

더보기
닫기

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반응형
LI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