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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우리(2018)
Us and Them, 後來的我們

로맨스/멜로/드라마

2018.06.22 개봉
119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유약영
출연 정백연, 주동우, 전장장, 곡철명, 소소명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중국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다. 중국의 대명절 '춘절'에 귀향하는 남녀의 만남인 2007년과 긴 시간이 흐른 2018년이 교차되어 보여지는 게 가장 큰 특징이며 사랑에 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이다. 참고로 이 영화는 작가 '류뤄잉'의 <춘절, 귀가>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감귤'님이 요청해주신 작품입니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2007년 춘절, 귀향하는 기차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린젠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나누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장벽 앞에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10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북경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줄거리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영화의 전개와 달리 시간 순으로 정렬한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2007년, '젠칭'은 고향 친구들과 함께 춘절을 맞아 '야오장'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샤오샤오'를 만난다. 이것이 둘의 첫 만남.

 

'젠칭'은 컴퓨터 관련 전공의 대학생으로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다. 졸업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상가에 작은 컴퓨터 업체를 차린다. '젠칭'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있지만 멀리서 지내는 아들이 그닥 탐탁지 않은 모양. 아버지는 그런 '젠칭'을 위해 매 춘절마다 찐빵을 찐다.

 

'샤오샤오'는 돌아가신 아버지, 외국 남자와 재혼해 타국에 나가 있는 어머니 없이 홀로 춘절을 보내려 고향에 내려온다. 오로지 홀로 성공하기 위해 베이징에 올라가 지내는 삶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의 소망은 성공한 남자와 결혼해 안정적으로 사는 것.

 

'샤오샤오'는 베이징에서의 성공을 위해 마음보다는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남자들을 만나는데 술자리에 데려온 '순이롱'이라는 남자친구는 마마보이였고 그의 엄마의 반대로 둘은 헤어진다. 이에 '샤오샤오'만 상처를 받고 '젠칭'은 그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못마땅해하기만 한다. 그리고 '샤오샤오'는 함께 살던 '순이롱'과의 이별 뒤 '젠칭'의 자취방으로 들어와 살게 된다.

 

한편, '젠칭'과 동업하던 친구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그 자리를 떠나게 되고 '젠칭' 또한 홀로 그 일을 할 수는 없어 지하보도에서 불법 비디오를 파는 신세로 전락한다. 하루는 또 다른 남자와의 이별을 겪고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며 '샤오샤오'를 위로해주는 '젠칭'. '샤오샤오'는 그 순간, 자신이 힘들거나 기쁠 때 항상 곁에 있었던 건 '젠칭'이라는 것을 깨닫고 둘의 사랑은 그날 밤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날, 더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려웠던 '샤오샤오'는 돌연 떠나버렸고 그사이 '젠칭'은 불법 노상 행위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젠칭'이 없는 사이 맞이하는 춘절, '샤오샤오'는 고향에 내려가 '젠칭'이 일 때문에 바빠서 못 온 것이고 자신과 교제한 지 몇 개월 됐다는 거짓말로 그의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챙긴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젠칭'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젠칭'이 석방되는 날, 그 앞에서 기다리던 '샤오샤오'는 그에게 돌연 고백을 하고 둘의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회사에 입사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랑하는 두 사람. 특히 '젠칭'은 '샤오샤오'가 베이징에서 안정적인 삶을 원했기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하지만 '젠칭'은 친구들에게 거하게 한턱을 쏴도 세 들어 산다는 뒷담화를 듣고 살고 있는 자취방마저도 내쫓겨 반지하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처럼 노력과 달리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젠 춘절에 고향에 내려가지도 않고 집구석에 앉아서 게임만 하는 '젠칭'. 예전 같지 않은 둘의 관계와 현실에 버틸 수 없던 '샤오샤오'는 그런 그를 떠나버린다. 떠나는 그녀를 차마 잡을 용기가 없는 '젠칭'. 둘은 그렇게 이별한다.

 

시간이 흐르고 또 어김없이 찾아온 춘절. '젠칭'은 문득 떠오른 '샤오샤오' 생각에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젠칭'은 베이징에 집을 구했는데도 기뻐하기는 커녕 가지 않겠다는 아버지에게 윽박을 지르고 '샤오샤오'에게도 집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돌아와 달라는 표현을 내뱉는다. 하지만 '샤오샤오'는 집에 눈이 멀어 사랑을 잃어버린 '젠칭'에게 이미 마음이 떠나고 그 자리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그를 떠나버린다.

 

2017년,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 둘은 과거를 회상하며 서로를 추억하는데 '젠칭'이 대뜸 질문을 던진다.

 

"그때 네가 안 떠났다면 그 이후에 우린 달라졌을까?"


 

평가 및 감상

 

두 사람

 

'젠칭'과 '샤오샤오' 모두 베이징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이다. 사실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당장 하루하루 살기에도 급급한 시기에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함께 살기란 쉬운 일이 아녔을 테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사랑을 했다. 진심으로.

 

'샤오샤오'는 베이징에서의 성공, 집 마련이 가장 큰 가치였다. 그리고 '젠칭'은 그런 '샤오샤오'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둘의 사랑이 시작되고 '젠칭'은 '샤오샤오'의 꿈을 위해, 베이징에 집을 구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샤오샤오'도 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을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샤오샤오'는 '젠칭'과의 사랑, 그리고 행복을 느꼈고 좋은 집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보금자리, 그것을 더 큰 가치로 여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젠칭'은 자신을 바라보는 '샤오샤오'의 눈을 맞추기보다는 이미 성공 자체에 혈안이 되어 그녀를 외면하고 만다. 그렇게 둘은 어긋나 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떠나보낸 뒤에 '젠칭'은 해봤자 소용없는 가정을 한다.


"그때 네가 안 떠났다면 그 이후에 우린 달라졌을까?"

 

"그때 우리가 안 헤어졌더라면?"

 

"그래도 결국엔 헤어졌을걸."

 

"만약 그때 돈이 많아서 큰 소파가 있는 큰 집에 살았다면?"

 

"네가 끊임없이 바람피웠겠지."

 

"이도 저도 안 따졌으면 결혼하지 않았을까?"

 

"진작에 이혼했겠지."

 

"네가 끝까지 내 곁에서 견뎠다면?"

 

"네가 성공 못했을걸."

 

"애초에 베이징에 안 갔다면?"

 

"네 바람대로 다 됐다면?"

 

"결국 다 가졌겠지."

 

"서로만 빼고."


아무리 뱉어도 소용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처절했던 날들 속에서 떠나보냈던 서로는 이제 무채색의 추억으로 남았다.


'이안'과 '켈리'

 

'켈리'를 만나면 미안하다고 전해줘 / '켈리'를 찾지 못하면 무채색이 되는 세상

'젠칭'은 결국 '이안'이라는 캐릭터가 '켈리'를 찾아내는 게임 개발에 성공하고 큰 히트를 친다. '샤오샤오'와의 추억이 담긴 게임인 만큼 '이안'이 '켈리'를 찾지 못하면 세상은 무채색이 되고 미안하다는 말이 전해지도록 만든다. 이것이 그녀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리라.

 

수 많은 유저들의 '미안해' / 다시 만나는 '이안'과 '켈리'

힘든 현실에서 서로를 떠나보내야 했던 날들과 그 안에 담긴 추억에 머물러 무채색을 띠던 '젠칭'과 '샤오샤오'의 세상은 전하지 못했던 '미안해'라는 말로 인해 게임처럼 생기를 띄고 마침내 옅은 미소로 그 시절에 머물러 있던 감정을 털어내 보는 이들. 이것이 그들의 사랑의 마지막 매듭이다.

 


아버지

 

'젠칭'이 '샤오샤오'가 떠나고 나서야 그녀의 빈자리를 느꼈던 것처럼 '젠칭'이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아버지의 자리이다. 아버지는 춘절마다 진수성찬을 차려 '젠칭'과 '샤오샤오'를 맞이했다. 하지만 '젠칭'이 고향에 점점 내려가지 앉게 되고 친구들과 이웃들, 가족들의 발길조차 끊어져 아버지는 결국 혼자 남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시력도 악화된다.

 

'젠칭'이 리모컨 다루는 법에 서투른 아버지를 나무라고 베이징으로 오라며 윽박지르며 명절에 점점 찾아오지도 않아도, 그래도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춘절마다 '젠칭'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를 위한 찐빵을 찐다.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샤오샤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한 통의 편지를 남긴 채..


"인연이란 게 끝까지 잘되면 좋겠지만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쉽지 않지

.

.

너희 둘이 함께 하지 못해도 넌 여전히 우리 가족이란다.

.

.

언제든 돌아오렴."


'젠칭'은 아버지가 떠나고 나서야 그 빈자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아버지한테 전할 편지를 써 내려간다.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사랑과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멜로 영화의 전반적인 결말과는 달리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마무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을 새드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까. 사랑이 끝맺음을 맞이했어도 둘은 여전히 사랑한다. 어떤 행위로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사랑을.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해본 사람에게 더 크게 와닿을 듯하다. 평생을 약속해도 결국 등 돌렸거나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힌 어떤 무채색의 사랑들을 위하여 이 영화를 권해주고 싶다. 꼭 연인일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사람을 떠올려보자. 추억밖에 할 수 없지만 그것 조차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무채색의 추억으로 남기 전에 말해주자.

 

"소중한 이를 잃기 전에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참 가슴 아픈 영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아버지가 '샤오샤오'에게 쓴 편지와 엔딩크레딧 영상은 눈물 생성 포인트인데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더 울컥할 것이다. 정말 확신한다. 그리고 깨닫는 것 또한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를 내게 추천해주신 '감귤'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에 대해 평가를 해보자면 사실 멜로 영화의 클리셰가 종종 보이긴 한다. 하지만 정통 멜로에 클리셰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문제라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영화의 먹먹하고 현실적인 흐름에 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부분이 마음 한켠에 특별한 감정을 가져다준다.

 

또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고군분투하면서 서로를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지만 현실에 가로막히는 젊은 이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그들의 담담하고 안정적인 감정연기가 이 영화의 큰 역할을 해주었다.

 

이래서 정통 멜로는 주기적으로 봐줘야 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까지 꼭 봐야 한다.



"이걸 봐 말아"


👍 "사랑을 해봤다면, 하고 있다면"

 

👎 "장르, 국가가 싫다면"

 

먼 훗날 우리(2018)

4.5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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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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