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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2021)
Black Widow

액션/어드벤처/SF

2021.07.07 개봉
134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데이빗 하버, O.T.패그벤늘, 레이 윈스턴, 레이첼 와이즈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무려 2년 만에 돌아온 MCU의 장편 영화 <블랙 위도우>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MCU의 굉장한 팬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N차 관람하고 대사까지 어느 정도 숙달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마블에 진심인데 블로그에는 웬만하면 DC든, 마블이든, 어떤 시리즈물을 포스팅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이미 뿌려진 세계관이 너무 장황할뿐더러 어떻게 보면 마니아틱한 장르이기 때문에 포스팅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것도 그건데 실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되어가고-물론 공백기가 아주 길었지만-그 사이에 MCU의 작품이 단 하나도 개봉하지 않았던 탓이 좀 크다. ('디즈니+'를 통한 드라마는 무려 두 작품이 완결, 현재 세 번째 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무튼 그랬었는데 이번에 <블랙 위도우>를 보고 리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특별하지는 않다. 개인적인 기록 차원에서도 그렇고 그냥 누군가는 재밌게 보겠지라는 마음에 내가 아는 바를 다 적기로 했다.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19의 큰 영향을 받은 영화 중 하나다. 기존 개봉일은 2019년 5월 1일이었던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의 확산 때문에 계속해서 개봉이 밀렸고 결국 올해 7월 7일 최종 개봉하여 1년 2개월이나 밀린 영화가 되었다. MCU에서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는 <아이언맨2>에서 첫 등장하여 단독 영화 없이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출연을 해왔는데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끝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MCU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블랙 위도우>는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그녀의 과거나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아내 '블랙 위도우'라는 큰 획을 그은 한 명의 여성 히어로를 떠나보내는 적절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포스팅 방식은 기존과 달리 줄거리와 설명을 함께 쓰도록 하겠다.


1995년, 오하이오

'나타샤 로마노프'가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가 되기 이전으로 돌아간다. 어린 시절의 '나타샤'와 '옐레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넘어져 무릎이 까진 '옐레나'를 보고 어머니 '멜리나'는 아플수록 강해진다라는 말로 '옐레나'를 위로하는 것을 통해 '멜리나'가 아이들을 얼마나 강하게 키우려는지 알 수 있다.

 

저녁시간, 아버지 '알렉세이' 집에 돌아오고 '멜리나'를 조용히 불러내 어떤 디스크를 보여준다. 그러고 그들 가족은 떠날 준비를 한 뒤, 경비행기 하나가 세워진 공터에 도착하는데 그 찰나에 멀리서 '쉴드' 차량이 줄줄이 들어온다. '멜리나'는 '나타샤'와 '옐레나'를 태우고 비행기를 이륙하기 위해 달리고 '알렉세이'는 밖에서 총으로 그들을 처리한다. 무사히 '쉴드'를 따돌리지만 그 과정에서 '멜리나'가 총을 맞아 중상을 입게 된다.

 

쿠바에 도착한 '나타샤' 가족은 '드레이코프' 장군의 환대를 받는다. '멜리나'는 들것에 실려가고 '알렉세이'는 '멜리나'에게 보여주었던 디스크를 그에게 넘긴다. '멜리나'의 중상으로 분노한 '나타샤'를 '알렉세이'가 진정시키는 듯했으나 '드레이코프'의 수하로 보이는 이들이 그녀와 '옐레나'의 목에 마취 주사를 놓아 둘을 어디론가 데려간다.


'레드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룸'의 존재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처음 언급된다. 물론 기관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으나 '나타샤'의 회상을 통해 '레드룸'이 여자아이를 훈련시키고 최종적으로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을 통해 불임 상태로 만들어 요원으로 배출하는 비인간적인 집단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나타샤'는 끝내 '레드룸'에서 탈출해 쉴드 소속 요원으로 전향한다.


'드레이코프'는 누구인가

 

'나타샤'의 가족을 맞이했던 '드레이코프'는 '레드룸'의 수장이다. 그는 '레드룸'을 통해 위도우 요원을 양성시키고 그것으로 세계를 움직이고 주가까지 조작하려는 야망을 내보인다. 사실 '드레이코프'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블랙 위도우>가 처음이 아니다.

 

<어벤져스>

<어벤져스>에서 '나타샤'가 '로키'를 심문할 당시에 '로키'는 '호크아이'를 통해 들은 내용을 '나타샤'에게 언급한다. 그리고 이 장면의 떡밥이 <블랙 위도우> 영화에서 풀리는 것이다.


가짜 가족

 

이들은 임무를 위해 꾸려진 가짜 가족이다. '알렉세이'는 미국의 '캡틴 아메리카'처럼 소련에서 만들어진 슈퍼 솔져로 '레드 가디언'이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다가 소련의 붕괴 이후 '드레이코프'를 도와 임무를 수행하였다. 원작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의 빌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멜리나'는 레드룸 소속의 요원으로 마찬가지로 '드레이코프'의 명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인데 원작에서는 '블랙 위도우'의 숙적으로 등장한 바 있다.


노르웨이

'레드룸'의 만행이 음악과 함께 보여지고 보여지고 시점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이후로 넘어간다. 국무장관 '썬더볼트 로스'는 '나타샤'를 체포하기 위해서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건물에 진입한다. 하지만 '나타샤'는 이미 노르웨이행 배에 타있었고 '썬더볼트'는 '나타샤'를 놓치고 만다.

 

그 시각, '레드룸'에서 위도우 요원이 된 '옐레나'는 모로코에서 다른 요원들과 작전을 수행 중이다. 그들의 타겟을 지켜보던 중, 타겟은 낌새를 알아채 무언가가 담긴 검은 케이스를 들고 도주하는데 '옐레나'에 의해 잡힌다. 몸싸움 도중 타겟은 칼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는데 그 순간, 타겟은 케이스 안에서 유리에 담긴 붉은 세럼을 꺼내 터뜨린다. 그 안에 담긴 약물 덕분에 '옐레나'는 세뇌에서 풀려 정신을 차리게 되고 타겟이 과거 함께 했던 동료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그리곤 그 세럼이 담긴 케이스를 들고 도주한다.

 

한편, '나타샤'는 조력자 '메이슨'의 도움으로 잠시 머물 공간과 위장 신분까지 얻고 '메이슨'이 '나타샤'의 이전 거처 부다페스트에서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는데 그 안에 못 보던 검정 케이스가 있는 걸 발견한다. 케이스를 포함한 짐들을 차에 싣고 발전기의 기름을 채우러 나가는 '나타샤'. 한창 가던 중, 어디선가 그녀의 차를 폭격한다. 그리고 복면을 쓴 인물이 나타나 케이스를 탈취하려 하는데 '나타샤'는 이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의 패턴을 다 알고 있었고 결국 다리 밑으로 던져지는 '나타샤'. 그러나 '나타샤'는 찰나의 순간에 케이스에서 세럼을 숨기고 있었고 그 안에서 어릴 적 '옐레나'와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나타샤'는 왜 '썬더볼트'에게 쫓기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어벤져스'를 정부에서 통제한다는 '소코비아 협정' 당시 어벤져스 멤버들은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분열하게 된다. 협정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던 '나타샤'가 반대의 입장인 '캡틴 아메리카'의 길을 터주면서 '블랙 팬서'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국무장관 '썬더볼트'는 그녀를 범법자로 분류했고 이 영화의 시점이 그 직후이다.


'태스크마스터'

 

이 영화에서 '태스크마스터'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블랙 팬서,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등의 기술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의 장면(아이언맨 2의 '블랙 위도우')처럼 화면을 통해서 습득하는 방식인 듯하다. 물론 스스로 익히기보다는 머리에 내장된 칩을 통해서 배운다.


부다페스트

사진을 본 '나타샤'는 전에 머물던 부다페스트의 안전가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옐레나'가 와있었고 '나타샤'는 자신이 과거 이곳 부다페스트에서 죽인 줄 알았던 '드레이코프'가 아직 살아있고 그의 기관인 '레드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 순간, 그들이 있는 곳을 알고 추적해온 '레드룸'의 다른 위도우 요원들과 '태스크마스터'.

 

가까스로 그들을 따돌린 '나타샤'는 '옐레나'를 통해 '레드룸'의 본거지가 계속해서 옮겨진다는 것을 듣고 '드레이코프'와 긴밀한 관계였던 '알렉세이'가 갇혀있는 러시아의 한 교도소로 향한다.


'부다페스트' 작전

 

<어벤져스>

MCU에서 부다페스트는 몇 차례 언급되는데 가장 처음은 <어벤져스> 전투 당시이다. '나타샤'는 '호크아이'에게 부다페스트 때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나타샤'가 '레드룸'을 나오고 '쉴드'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가운데, '쉴드'의 수장 '닉 퓨리'와 요원 중 하나인 '호크아이'가 있었고 부다페스트에서는 그녀의 과거를 청산하고 '쉴드'의 요원이 되기 위해 '호크아이'와 '드레이코프' 암살 작전을 실행한 것이다. 하지만 작전 중, '드레이코프'의 딸까지 함께 폭발 속에서 죽어버린다. 이것이 <어벤져스>에서 '로키'가 '나타샤'에게 '드레이코프'의 딸을 언급했던 이유다.


러시아

'알렉세이'는 '나타샤'와 '옐레나'의 도움으로 교도소에서 탈출하게 되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출하지만 까칠하게 레드룸의 위치만 묻는 '나타샤'와 '옐레나'. 그러나 '알렉세이'는 오하이오에서 이들과 헤어진 이후로 '드레이코프'에 의해 교도소에 수감되어 '레드룸'의 위치를 모른다고 하면서 아직 '레드룸' 쪽에서 일하고 있는 '멜리나'가 알고 있을 거라며 그녀를 찾아간다.

 

다시 모여서 기쁨을 표출하는 '알렉세이'와 달리 '나타샤'는 어차피 가짜였으니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한다. '멜리나'는 '레드룸'의 과학자로서 뇌를 조작해 인간의 의지를 지배하는 기술을 완성시켰으며 '드레이코프'는 그것을 토대로 '레드룸'의 요원들을 기용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 기술은 과거 오하이오에서 '알렉세이'가 넘긴 디스크에 담겨있었던 것이었고 '알렉세이'와 '멜리나'는 그 당시의 위장 가족 작전이 완벽했다며 흐뭇해한다.

 

'나타샤'는 가짜 가족이라는 사실 자체를 비난하지만 '옐레나'는 자신에게만큼은 진짜 가족이었다고 반박하며 혼자 방에 들어가 버린다. '알렉세이'가 '옐레나'를 위로하러 간 사이, '멜리나'는 '레드룸' 쪽에 이미 연락을 해놨다고 '나타샤'에게 고백하고 조금 뒤, '태스크마스터'와 '레드룸' 요원들이 쳐들어와 그들 모두를 잡아간다.

 

그리고 드러나는 '레드룸'의 위치. '레드룸'은 하늘 높은 곳에 떠있었다.


레드룸

'알렉세이'와 '나타샤'는 가두고 '옐레나'는 현재 세뇌를 개선하기 위한 실험체로 수술실로 끌려간다. '멜리나'는 '드레이코프'의 방으로 가는데 '드레이코프'는 '멜리나'가 '나타샤'가 위장한 것임을 눈치챈다. '드레이코프'는 '나타샤'에게 '태스크마스크'의 정체를 밝히는데 그는 바로 과거 '나타샤'가 부다페스트 작전 당시에 폭발로 죽은 줄 알았던 '드레이코프'의 딸을 '드레이코프'가 개조한 것이었다.

 

'드레이코프'는 '태스크마스터'를 지하로 보내고 '나타샤'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드레이코프'를 공격하려 하지만 '드레이코프'가 모든 위도우 요원들에게 설정해놓은 페로몬 기제 때문에 그에게 손을 대지도 못한다.

 

화질 무엇..

한편, '나타샤'로 위장한 '멜리나'는 감옥의 잠금장치를 손쉽게 풀어 '레드룸'을 하강시키기 위해 기계실로 향하고 '알렉세이'는 '태스크마스터'를 상대하게 되는데 어벤져스 멤버들의 영상을 보고 익힌 기술들로 압박하는 '태스크마스터'의 밀리기 시작한다.

 

마침 '멜리나'의 도움으로 다리에 숨긴 칼을 이용해 수술실을 빠져나온 '옐레나'가 합류하고 '태스크마스터'를 감옥에 넣는 데에 성공한다.

 

그 시각, '드레이코프'는 기계실에서 엔진을 차단시키려는 '멜리나'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기계실에 '멜리나'를 가둬버리는데 '드레이코프'의 방대한 계획을 듣게 된 '나타샤'는 사실 아까 전 '멜리나'에게 페로몬 기제에 대한 내용을 들었고 신경을 차단시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책상에 얼굴을 박아 후각 신경을 차단시킨다. 그러자 이제 제대로 먹히는 공격.

 

하지만 '드레이코프'는 세뇌된 위도우 요원들을 불러내고 '나타샤'가 물량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중, 세뇌 해독 세럼을 찾아온 '옐레나'가 그것을 공중에서 터뜨려 그들의 세뇌를 풀어줌과 동시에 '나타샤'를 구해낸다. 그리고 '나타샤'는 '드레이코프'가 도망간 틈을 타 전 세계의 위도우 요원들 정보를 어딘가로 전송한다.

 

그때, '멜리나'는 기계실에서 빠져나와 엔진 하부로 직접 가 엔진을 폭파시키고 '레드룸'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드레이코프'는 후다닥 비행기를 타고 도망치려는데 '옐레나'가 그 비행기 위에 올라타 엔진을 폭파시키고 공중으로 튕겨나간다. 그것으로 '드레이코프'는 죽지만 추락하는 '나타샤'와 '옐레나'를 추격하는 '태스크마스터'.

 

땅에 떨어진 뒤에 다시 몸싸움을 벌이는 '나타샤'와 '태스크마스터'. '나타샤'는 그녀의 헬멧을 벗기고 세럼을 터뜨려 '태스크마스터'의 세뇌를 풀어버리고 싸움을 끝낸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이들은 각자의 길을 떠나기로 한다.


'옐레나'의 조끼

 

극 중반에 '옐레나'가 자기 의지로 옷을 처음 샀다고 '나타샤'에게 조끼를 자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타샤'는 그녀를 비웃는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가 끝나고 '옐레나'는 그 조끼를 '나타샤'에게 주는데 이 조끼가 바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나타샤'가 입었던 조끼와 동일하다.


이후 '블랙 위도우'의 행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단발로 자른 '나타샤'는 다시 한번 '메이슨'의 도움으로 퀸젯을 구해 소코비아 협정 이후 어디선가 도망 다니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를 찾고 감옥에 갇혀있는 다른 멤버들까지 구해낸다. 그리고 이들은 자경단으로 활동하다가 '타노스'의 지구 침공으로 '아이언맨'이 우주로 끌려가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 때문에 '어벤져스' 기지로 돌아온다. 물론 '썬더볼트'는 아직도 이들을 잡아넣으려 하지만 이제 '어벤져스' 멤버들은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쿠키영상

참고용 사진

시점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나타샤'가 소울스톤 때문에 죽고 '옐레나'가 그녀의 묘비에 찾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옐레나' 옆에서 코를 푸는 '발렌티나'라는 여성. 이미 둘은 알던 사이로 보이고 그녀는 '옐레나'에게 다음 타겟이 '나타샤'를 죽게 한 장본인이라며 '호크아이'의 사진을 보여준다.


'발렌티나'

 

<팔콘 앤 윈터솔져>

'발렌티나'는 MCU의 드라마 <팔콘 앤 윈터솔져>에서 첫 등장했다. 사실 <블랙 위도우>가 첫 등장이었으나 개봉 연기로 부득이하게 드라마에 먼저 등장하게 된 것이지만 순서는 딱히 상관없다.

 

'발렌티나'가 '옐레나'에게 '호크아이'를 죽이도록 조장한 것이 어떤 의도일지 아직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콘 앤 윈터솔져>를 못 봤을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안 하겠지만 일단 원작에서의 '발렌티나'는 '옐레나'를 비롯한 다른 누군가들을 포섭해 '어벤져스'의 대항할 새로운 안티 히어로 조직을 만드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MCU에서의 그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호크아이

 

마블의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방영 예정에 있는 <호크아이>는 '호크아이'의 세대교체를 다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옐레나 벨로바' 역을 맡은 '플로렌스 퓨' 또한 이 드라마에 캐스팅이 됐고 이번 쿠키영상을 통해 '옐레나'가 <호크아이>에 어떤 포지션으로 출연하는지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


평가 및 감상

 

정말 오래 기다렸다. 진짜 오래 기다렸다. 그만큼 기대도 컸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마블의 세대교체

 

1대 어벤져스는 MCU의 페이즈 4, 5를 통해서 점차 세대교체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팔콘'과 '윈터솔져'에게, '토르'는 '발키리'에게 그 자리를 간접적으로 넘겨주었고 '호크아이'와 '헐크' 또한 추후에 방영될 드라마에서 그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는 '블랙 위도우'의 죽음 이후 그 자리를 메워줄 누군가를 등장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옐레나 벨로바'. 쿠키영상을 통해, 그리고 캐스팅 소식을 통해 그녀가 추후 마블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들은 접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그 교체를 잘 해냈는가이다.

 

일단 '플로렌스 퓨', 그리고 그녀가 연기한 '옐레나 벨로바'라는 인물은 아주 훌륭했다. 차후의 출연이 기대될만한 역량이 돋보였다.

 

그러나 '블랙 위도우'의 단독 영화를 기대한 마음으로는 너무 세대교체 영화로 전락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어벤져스'에서의 '블랙 위도우'는 맨몸 액션 히어로라 그런지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고 그녀의 과거 떡밥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시점에서 <블랙 위도우>라는 영화에서 보여줄게 고작 이것뿐이라는 게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전에 뿌린 떡밥 긴급 회수, '블랙 위도우'의 퇴장만을 위한 영화 정도랄까. 마블에게 거는 기대감도 커서 실망이 큰 것도 있겠지만 마블의 황금기를 함께한 '블랙 위도우'를 보내주는 태도 자체가 좀 씁쓸했다. 2시간 반의 긴 러닝타임 동안 이 정도의 이야기밖에 못 풀어낸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매력 없게 소모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

 

히어로 영화가 빛나는 것은 빌런이 있기 때문이다. 빌런이 매력 있고 강력해야 히어로 영화가 주는 쾌감이 극대화되는 것인데 마블은 그것을 참 잘 해낸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태스크마스터'는 예고편만으로 위압감을 주면서 '어벤져스'의 동작을 다 익힌 강력한 적임을 드러냈지만 사실상 그 위협은 크지 않았다. 능력의 활용은 사실상 드러나지도 않고 심지어 후반에는 그냥 감옥에 갇혀서 주먹으로 두들기기만 하는 아주 약한 모습을 비춰주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메인 빌런은 '드레이코프'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드레이코프'도 그닥 한 거 없이 사라져 버린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강한 적과의 치열한 전투가 아닌 어딘가 모르게 루즈해지는 이야기뿐이었다는 것이다.


자기반성과 가족애

 

이처럼 다소 단조롭게 흘러가는 이유는 사실 주제의식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개봉 전 한 인터뷰에서 <블랙 위도우>가 자기반성과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고 정말 그랬다.

 

'나타샤'는 자신이 과거 부다페스트에서 죽였(다고 생각했)던 '드레이코프'의 딸이라던지, 그 외의 자신의 손에 묻힌 피들을 씻고 싶어 했고 그런 의지를 '쉴드'와 '어벤져스' 활동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다. 그리고 결국 <블랙 위도우>의 결말에서 '태스크마스터' 즉, '드레이코프'의 딸 '안토니아'에게 사과를 하고 억압되어 '드레이코프'의 꼭두각시로 살던 그녀를 자유케 한다.

 

이것보다 가장 크게 드러나는 주제는 '가족애'다. 가짜 가족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지만 속으로는 그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결국엔 다 거짓이라는 것에 속앓이를 하는 '나타샤'. 그리고 그들을 진짜 가족으로 여기지만 결국 그들은 가짜라는 현실에 눈물을 흘리는 '옐레나'. 그들 모두는 진짜 가족을 잃었다.

 

하지만 함께 해결하고 함께 이뤄낸 승리로 그들은 서로를 진짜 가족이라 여기게 되고 특히 '나타샤'는 작중 "가족이 둘이었다"라고 말한다. ('어벤져스'와 '가짜 가족')


총평

 

이것으로 '블랙 위도우'는 마블 팬들과 작별을 했다. 그 마무리가 되는 영화로 봤을 때 <블랙 위도우>는 솔직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영화다. 매력 없는 빌런, 나사 빠진 캐릭터들, 딱히 기억에 안 남는 액션, 구멍 뚫린 서사, 재미없는 유머 요소들. 그리고 잘 드러내고 풀어낸 가족애라는 주제의식 속에도 단조로운 연출. '블랙 위도우'의 바통을 이어갈 '옐레나'만 빛났다.

 

사실 <블랙 위도우>의 큰 장점이라고는 이 영화가 마블 영화라는 것 밖에 없다. 마블 팬으로서 '블랙 위도우'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것과 간만에 나온 MCU의 영화가 너무 평이하다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마블이니까.. 블랙 위도우니까... 우리 한손이 누나 나오니까...

 

그래도 마블 스튜디오 인트로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고, 우리의 어벤져 '블랙 위도우'가 이렇게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가니 다행이다. 보고 싶을 거다. 블랙 위도우.

 

+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영화에 잘 녹여내 적당히 표출한 것이 아주 좋았다.



"이걸 봐 말아"


👍 "마블 영화는 다 봐줘야지"

 

👎 "마블 타임라인상 큰 영향 없는 영화"

 

블랙 위도우(2021)

3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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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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