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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12 Angry Men
범죄/미스터리
1957.04.10 개봉
98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리 J. 콥, 에드 비글리, E. G. 마샬, 잭 워든, 마틴 발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미국의 고전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고전영화를 많이 찾지도 않고 사람들이 선호하지도 않는 추세지만 고전영화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1957년에 개봉해 그 당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 곰상을 받아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살인죄에 대한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들이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의견을 나누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은 배심원 방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정적이 감도는 법정. 침묵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 소년의 살인사건에 관한 재판은 이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18세의 스페인계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예리한 나이프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미 재판장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자신의 결정에 관해 투표를 하게 된다. 결과는 12명의 배심원 중 1명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스페인계 미국 소년을 유죄로 판결을 내린다.

유독 만장일치의 유죄 결정을 반박하고 다른 배심원들의 회유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단 한 명의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절대로 이 사건은 소년의 범죄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끝까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배심원들과의 설전은 계속되고 그 소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어간다.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는 배심원들과 무죄를 밝히려는 그와의 대립이 점차 거칠어지자 배심원들은 일단 그의 주장을 들어보기로 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시신에 있는 상처와 소년의 키를 비교하고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 되짚어 보는 등 상황을 재현하면서 설득 있고 논리적인 그의 주장이 계속되는데..


줄거리

뉴욕의 한 법정에서 열린 재판. 그것은 한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는 내용이다. 12명의 배심원들은 최후 판결 이전, 소년의 유무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배심원 방으로 모이는데 만약 12명 모두 유죄라는 결론을 내릴 경우, 소년은 사형이 선고된다.

모든 증언과 정황, 그리고 소년의 과거 행실이 소년의 유죄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12명 중 단 한 사람 '데이비스'만이 소년의 무죄 가능성을 제시한다. 쉽게 마무리될 줄 알았던 회의는 '데이비스'가 불을 지핀 것이다. 그런 그에게 쏟아지는 다른 배심원들의 의문들.

"꼭 누군가 한 명은 반대하지."
"이야기할 것 없어요. 11명이 유죄라는데."


단 하나의 반대 입장이지만 그의 의견은 확고하다.

"나까지 손을 들면 이 애는 그냥 죽게 될 거 아닙니까?"


그는 확실하지 않은 증거, 합리적인 의심들에 의해 소년의 무죄 가능성을 주장한다. 11명의 배심원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한번 들어나 보자는 듯이 그의 의견을 들어본다.

하지만 그저 '데이비스'의 무의미한 객기로 넘어가는 듯했던 시작은 뜻밖의 변화를 불러온다. 재판 중에 등장한 증언들과 증거에 대한 오류와 의심이 다른 배심원들의 판단을 점차 바꾸기 시작한 것. 회의를 거듭하고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물을수록 달라지는 찬반수는 마침내 완전히 뒤집혀 전원 무죄의 결과까지 도달한다.


평가 및 감상

다수 = 정답?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그리 어렵지 않다. 다수에 의해 묵살되는 소수의 의견에 향해 내는 목소리라고 볼 수 있다. 다수는 항상 옳은가.

물론 다수가 다수인 이유가 있긴 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러한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No! 를 외치는 의견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것 또한 누군가의 의견이고 어쩌면 그것이 더 좋은, 맞는 판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12명의 배심원들은 각자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린 초반부에 그 판단들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것 밖에는 알 방법이 없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우린 혼자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 왜 저러는 거지?'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13번째 배심원이 되어 그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반대 의견으로 시작한 회의로 인해 회의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어난다. '유죄라니까 유죄인가 보다'라는 판단 자체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년을 유죄로 몰고 가던 재판에서의 증언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함으로 11명의 배심원들과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한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 생각은 다르게 말하면 무고한 시민 하나를 그릇된 판단으로 죽여버릴 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명의 의견이 1명의 논리에 의해 무너진다. 즉, 11명은 논리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순한 편견과 개인적인 관념에 의한 것일 뿐. 심지어 올바른 판단보다는 자신의 시간을 더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심원도 있다. 그들은 애초에 소년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책임이 있습니다. 전 항상 민주주의가 위대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우린 우편 통지에 따라 여기 와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이 판결로 우리가 득 볼 것도 잃을 것도 없지요. 그것이 우리가 힘을 갖는 이유입니다."


사건을 흐릿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수결이라는 법칙 뒤에 숨어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진짜 목소리를 내는 누군가를 등한시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의 인간들에게 60년 전 영화는 말하고 있다. 그 목소리를 듣는 것도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다.


고전영화는 재미없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고전영화는 세월이 지난 만큼 찾는 사람이 드물다. 흑백 화면을 싫어하고 단순한 플롯과 평범한 연출은 아무래도 요즘 감성과 맞지 않기도 하고 그냥 재미없는 영화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사람들의 취향이 급변하고 주류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한정된 공간, 정해진 등장인물로만 전개된다는 것인데 이런 영화는 극적인 연출이 없기 때문에 지루해지기 쉽다. 그 안에서 서술하는 이야기나 연기력이 중요한데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높은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을 자랑한다.

사실 뭐 짧은 줄거리로 설명되듯이 이 영화는 특별한 연출이 없다. 그냥 12명의 사람들이 방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 그게 전부다. 그렇지만 그것에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와 배심원 하나하나에 담아낸 이 시대의 인간상, 그리고 대사와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압도해버린다. 또한 12명의 캐릭터 모두 의미 없이 소모되지 않고 적절히 각 인물만의 성격을 보여준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모두가 재미있어하고 좋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50년대의 영화가 현대의 시대까지 관통하고 있다는 것에는 주목해야 할 사실이다.


한정된 공간 추천 영화

블루스 안에 담긴 인생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2020) Ma Rainey's Black Bottom 드라마 2020.12.18 개봉 93분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조지 C. 울프 출연 바이올라 데이비스, 채드윅 보스만, 글린 터맨, 콜맨 도밍고, 마이클 팟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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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꺼내주세요 <베리드>

베리드(2010) Buried 스릴러 2010.12.08 개봉 95분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movingmovie33.tistory.com

상상만으로 채우는 영화 <맨 프럼 어스>

맨 프럼 어스(2007) The Man from Earth SF/미스터리 2010.09.30. 개봉 87분/12세이상관람가 감독 리처드 쉥크만 주연 데이빗 리 스미스, 존 빌링슬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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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봐 말아"


👍 "고전영화 입문"

👎 "고전영화는 그냥 왠지 싫어요"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4.5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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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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