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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액션/어드벤처/판타지/SF

2021.09.01 개봉

132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출연 시무 리우, 아콰피나, 양조위, 양자경, 앤디 러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MCU 페이즈 4 두 번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다. 코로나로 영화관은 안 가지만 그래도 마블은 못 참는다는 마인드로 후다닥 다녀왔다. 사실 영화의 예고편이나 각종 정보가 공개되던 당시에는 마블 영화 치고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던 영화다. 일단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듯 주연 배우의 임팩트가 그리 크지도 않아서 오히려 서브 주인공격인 '양조위'가 더 멋있다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

 

그나마 최근에 나오는 영상들을 통해서 화려한 액션과 시각효과, 주 소재로 다뤄질 '텐 링즈'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실 이 마저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예고편이 나온 뒤에 잊혀졌다. 그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든 기대감은 인물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블랙 위도우>와 달리 향후 마블의 새로운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고 MCU의 첫 주연급 동양인 히어로라는 점 또한 주목할만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줄거리와 결말, 떡밥과 쿠키영상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사실 아직 정리가 안된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내용은 추후에 추가할 계획이고 아직 못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줄거리 상 딱히 이건 미리 알면 안 된다 할만한 전개가 없다고 판단하여 스포 방지는 하지 않겠다. 다만 쿠키영상 파트를 미리 알고 싶지 않다면 주의를 요한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텐 링즈`를 차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것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
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


줄거리

 

영화의 순서와 무관하게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풀린 스틸 컷이 아직 많이 없어 사진이 내용과 무관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관람 직후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는 글이기에 명칭이나 장소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레파킹 일을 하는 '샹치'와 그의 10년 지기 친구 '케이티'.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텐 링즈'라는 조직의 일원들이 습격을 해오고 '샹치'의 목에 걸린 펜던트를 빼앗아간다.

 

사실 이것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텐 링즈'의 보스 '웬 우'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있는 열 개의 팔찌를 통해 영생의 힘을 얻어 1000년 동안이나 살아왔으며 그 팔찌의 능력을 이용해 여러 국가나 세력들을 정복해 권력을 손에 쥐었다. 그러다 그는 자신이 정복하지 못한 마법의 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곧장 그곳으로 향하는데 그 마을로 가는 대나무 숲에서 살아 움직이는 대나무에 의해 부하들을 잃는다.

 

그리고 마침내, 숲의 한 켠에서 한 여인을 마주하게 되는 '웬 우'. 그리고 그녀와 결투를 펼치는데 그녀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던 '웬 우'를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가뿐히 물리친다. '웬 우'는 그런 그녀에게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그곳을 몇 차례 방문하며 구애를 하여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웬 우'의 아내는 자신의 힘의 원천인 마을을 떠나며 그 힘을 버린 채 '웬 우'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고 둘 사이에서는 '샹치'와 여동생 '샤링'이 태어난다. '웬 우'는 그 이후로 팔찌 '텐 링즈'를 사용하지 않고 가족과의 행복한 삶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웬 우'가 집을 비운 사이 '웬 우'의 과거 행적에 앙심을 품은 조직이 집으로 쳐들어오고 힘을 잃은 '샹치'의 어머니는 그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어린 '샹치'와 '샤링'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집으로 돌아온 '웬 우'는 분노를 참지 못해 '텐 링즈'를 다시 꺼낸다. '웬 우'는 그 조직을 찾아가 복수를 한 뒤, 그 후로부터는 팔찌를 몸에서 빼지 않는 채 '샹치'를 비롯한 조직원들을 훈련시켜 '텐 링즈'의 세력을 다시 키워간다.

 

하지만 '샹치'는 과거의 행복했던 가정이 아닌 살생 무기처럼 길러지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고 그 감정에 못 이겨 동생 '샤링'을 남겨둔 채 돌연 떠나버린다.


'샹치'는 떠난 지 10년이나 된 '텐 링즈'에서 왜 자신을 갑자기 쫓으며 펜던트를 왜 빼앗아간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듦과 동시에 같은 펜던트를 갖고 있는 동생 '샤링' 또한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엽서를 통해 그녀의 위치를 파악한 뒤 그곳으로 향한다. '샹치'는 '케이티'까지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는 남으라고 하지만 '케이티'도 막무가내로 함께 가게 된다.

 

그렇게 찾아간 마카오의 한 빌딩. 그 안에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원형 경기장에서 대결을 펼치는 누군가에게 배팅을 하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이미 이 전 '텐 링즈'의 습격에서 화려한 무술을 펼치는 모습이 SNS에 퍼질 대로 퍼진 '샹치'는 그곳의 관리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환영을 받는다. 그러고는 다음 선수가 '샹치'라며 올라갈 준비를 하라는데 '샹치'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동생을 찾는 걸 도와준다는 말에 못 이겨 경기장에 입장한다.

그런데 그의 상대는 다름 아닌 동생 '샤링'이었고 '샹치'는 그녀에게 신나게 얻어맞은 뒤에야 그녀가 이 경기장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샤링'은 '샹치'가 떠난 이후로 그곳에 남아있다가 '웬 우'를 피해 도망쳐 나왔고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텐 링즈'가 습격해온다.

 

'샤링'은 숨겨진 문으로 빠르게 빠져나가지만 '샹치'와 '케이티'는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창문을 깨고 외벽에 설치된 공사 발판을 통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바로 뒤까지 따라온 '텐 링즈'. 위기의 상황 속에서 '샤링'이 나타나 도와주지만 이윽고 나타난 '웬 우'에 의해 상황이 정리되고 '웬 우'는 세 사람을 모두 '텐 링즈'의 본거지로 데려간다.


'웬 우'는 자신이 죽은 게 아닌 그녀의 고향 '탈로'에 위치한 어둠의 문에 갇혀있다는 아내의 음성을 들었으며 '샹치'의 어머니가 '샹치'와 '샤링'에게 준 펜던트를 이용해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알아내려고 그들을 찾아냈다고 말하지만 '샹치'와 '샤링'은 '웬 우'에게 어머니는 죽었다고 단언한다. 이에 화가 난 '웬 우'는 그들을 지하감옥에 가둬버린다.

 

빠져나갈 궁리를 하던 중, 감옥 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주인공은 자신을 '트레보'라는 배우라고 소개한다. 그는 과거 '웬 우'의 흉내를 내다가 잡혀왔다가 '텐 링즈' 일원들이 그의 연기를 재밌게 여겨 안 죽이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한편, '웬 우'는 정해진 날짜에만 열리는 숲길로 새벽 일찍 나가기 위해 출정 준비를 하고 있었고 '샹치' 일행은 그전에 그곳에 가서 상황을 알리고 방어태세를 갖추자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 그들의 앞에 기이한 모습을 한 생명체 '모리스'가 나타나고 '트레보'는 '모리스'의 언어를 통역해주는데 그곳이 '모리스'의 집이니 잘 데려다주면 길을 인도하겠다고 한다.

지하감옥을 빠져나와 '모리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로'까지 도착한 '샹치' 일행. 그곳엔 '샹치'의 이모 '난'이 그들을 맞아주었고 어둠의 문 뒤에는 영혼을 먹는 괴물 '드웰러'가 봉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 후, 본격적으로 '웬 우'의 세력에 대적하기 위해 전투준비를 하고 예정대로 '웬 우'의 군대가 찾아온다.

두 쪽 물러설 생각이 없기에 결국 가족 간의 전투가 시작된다. '웬 우'는 그 사이에 유유히 전장을 지나쳐 어둠의 문으로 향하고 '샹치'가 그를 막아선다. 하지만 팔찌를 지닌 '웬 우'를 상대하기엔 버거웠던 '샹치'는 '웬 우'에 의해 호수 속으로 가라앉는다.

 

'웬 우'는 본격적으로 아내의 음성이 들리는 어둠의 문을 부수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무너져가는 문 틈으로 '드웰러'가 빠져나와 전투 중인 마을로 다가온다. 그러고는 그들 중 하나를 낚아채 영혼을 빼가고 나서야 이들 모두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한편, 호수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샹치'는 진짜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깨어나 마을의 수호자 용을 마주한다. '샹치'는 그와 함께 날아올라 어둠의 문을 깨부수는 '웬 우'를 저지하는데 용을 통해 어머니의 힘을 얻은 샹치는 '웬 우'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심지어 그의 '텐 링즈'의 주도권을 잡아버린다.

 

'웬 우'를 이긴 듯했지만 이미 열려버린 어둠의 문. '텐 링즈' 군대와 '탈로' 사람들도 전투를 멈추고 힘을 합쳐 '드웰러'를 방어한다. 하지만 어둠의 문에서 나온 거대 '드웰러'가 '웬 우'의 영혼을 먹어버리고 그 와중에 '웬 우'는 '샹치'에게 텐 링즈를 전해준다.


전력을 총동원하고 '샹치', '샤링' 그리고 바로 전 날에 활 쏘는 법을 배운 '케이티'까지 '드웰러'를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많은 희생자를 낳은 끝에 '드웰러'는 샹치에 의해 죽어버리고 모든 상황은 끝이 난다.


'텐 링즈'를 해체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샤링',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샹치'와 '케이티'. 그런데 그들의 앞에 '웡'이 나타나고 그들을 '카마르 타지'로 데려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쿠키영상(2개)

 

1

 

<닥터 스트레인지> / <어벤져스 : 엔드게임>

'웡'에 의해 '카마르 타지'로 이동한 '샹치'와 '케이티'. 그들은 '텐 링즈'라는 무기에 의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웡' 외에도 화상회의로 '캡틴 마블'과 '브루스 배너'도 함께 참여한다. '웡'은 '카마르 타지' 고서적에도 이런 무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고 '캡틴 마블'도 우주를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건 없었다고 말한다. '배너' 박사도 '텐 링즈'라는 무기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웬 우'가 지니고 있던 1000년의 시간보다는 훨씬 오래된 것이라는 것은 파악한다. 또한 '웡'은 '샹치'가 '텐 링즈'를 손에 넣었을 때 '카마르 타지'까지 그 기운이 전해졌다 말하고 마법을 이용해 '텐 링즈' 깊은 곳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후 '캡틴 마블'과 '배너'는 화상회의를 종료한다.

 

'웡'은 두 사람에게 고생길이 열렸다며 어벤져스 합류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세 사람은 헤어지는 듯했으나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첫 번째 쿠키 영상이 끝난다.


2

 

'텐 링즈'의 본거지에서 방을 정리하고 있는 '샤링'. 어머니의 그림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데 이어 '레이저 피스트'가 준비되었다며 그녀를 부른다. 그리고 나타나는 '텐 링즈'의 전경. 여자와 남자 모두가 훈련을 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샤링'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텐 링즈'를 이끌게 된 '샤링'이 이 조직을 어떤 식으로 활동시킬지에 대해 주목할만한 요소가 된다.

 

'Ten Rings will Return'이라는 문구와 함께 '텐 링즈'의 로고가 뜨며 두 번째 쿠키영상까지 끝이 난다.


알면 좋을 것들과 알아야 할 것들

 

텐 링즈와 '트레보 슬레터리'

 

사실 '텐 링즈'와 배우 '트레보 슬레터리'의 등장은 MCU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언맨> / <아이언맨 3>

'텐 링즈'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를 납치한 테러 집단으로 얼굴을 비췄었는데 사실 이들이 '아이언맨'이라는 히어로의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납치를 안 당했더라면...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WHAT IF'에서 다룰 예정) 물론 이들이 진짜 '텐 링즈'의 소속인지는 모른다.

 

'트레보 슬레터리'는 <아이언맨 3>의 가짜 빌런으로 나왔었는데 이 영화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텐 링즈'의 보스 행세를 하다가 잡혀왔다고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아이언맨 3>의 빌런 '알드리치 킬리언'의 꼭두각시였다. 사실 그가 '텐 링즈' 소속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그들의 조직 이름을 빌리고 그 보스의 이름을 '만다린'이라고 창작하여 사람들에게 위협을 줬다. 그리고 이에 심기가 불편했던 '웬 우'는 '트레보 슬레터리'를 잡아온 것이다. 한마디로 그 당시의 그냥 넘어갈 수 있던 마블의 요소들을 다시 가져와 팬들에게 반가움도 선사하면서 MCU와의 연결성까지 가져가겠다는 선택.

 

이 외에도 '텐 링즈'의 문양은 <아이언맨 2>와 <앤트맨>에도 잠깐 등장하는데 그리 비중이 큰 편은 아니라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겠다.


원작 속 '텐 링즈'는 반지다?

 

원작에서의 '만다린'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빌런이긴 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만다린'은 '아이언맨'의 빌런으로 등장하였으며 칭키즈 칸의 후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뒤, 고모의 손에 자라면서 무술과 과학을 착실히 배웠는데 이는 추후, '만다린'이 외계의 우주선에서 영험한 보물을 발견하게 하는 힘이 된다. 그 보물이 바로 '텐 링즈'. 그러나 코믹스에서는 팔찌가 아닌 10개의 반지이며 반지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웬 우'가 '만다린'이라는 이름을 수용하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둘을 완전 동일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 워낙 MCU에서는 각색이 많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 결과 '웬 우'라는 인물이 나름 매력 있게 잘 묘사된 것이 다행일 따름. 또한 영화 상에서 '웬 우'가 어떤 경로로 열 개의 팔찌를 입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비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불로불사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신비의 땅 '탈로'와 용의 비늘

 

'웬 우'가 사랑에 빠진 여인 '장 리'의 고향이자 마지막 전투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탈로'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있는 곳으로 소개된다. '웬 우'는 정복활동을 하던 당시에도 그 힘을 얻기 위해 그 땅으로 향하다가 '장 리'를 만난 것이었으며 그녀와 사랑에 빠진 뒤에도 '탈로' 사람들의 반대로 그는 '탈로'에 들어가지 못해 '장 리'가 '탈로'를 떠나야만 했다.

 

'탈로'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정해진 날짜에만 열리는 미로를 따라 들어갈 수 있으며 그 길이 나와있는 지도는 '장 리'가 '샹치'와 '샤링'에게 준 펜던트를 이용하면 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막무가내로 접근한다면 숲의 대나무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침입자를 몰아낸다.

 

'탈로'에는 신비한 동물들이 존재한다. 해태나 주작, 제강(모리스), 구미호, 기린 등 모두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로 이것으로 '탈로'가 신성하고 신비로운 땅이라는 것을 대변한다. 또한 호수 너머에는 어둠의 동굴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안에는 영혼을 먹는 괴물 '드웰러'가 봉인되어 있다.

 

특히, 호수 속에는 '탈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이자 마을의 수호자 '용'이 존재하고 이와 더불어 '드웰러'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인 용의 비늘이 '탈로'의 주 무기와 방어구의 재료가 된다. '샹치' 일행이 '탈로'에 입성한 뒤에 받은 옷과 무기도 모두 용의 비늘로 만들어졌고 어둠의 동굴을 막는 문도 용의 비늘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물질이 앞으로 MCU에서 활용이 될지, 된다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주목할만한 부분인 듯하다.


'웡'과 '어보미네이션'

 

나름 MCU의 두 번째 작품 <인크레더블 헐크>의 빌런 '어보미네이션'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력자 '웡'이 극 초중반에 '샤링'의 파이트 클럽에서 결투를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도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싸움이 끝나고 꽤 친해 보이는 모습으로 함께 '웡'의 포탈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한다.

 

'어보미네이션'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에게 제압당한 뒤 특수시설로 옮겨졌었는데 솔직히 이 둘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와 '어보미네이션'이 그 시설에서 어떻게 꺼내졌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향후 마블의 드라마 <쉬 헐크>에서 '어보미네이션'의 출연이 확정된 만큼 다시 한번 이에 대해 다뤄지지 않을까 싶다.


<샹치>, 중국에서 못 본다?

 

'시무 리우' / '시진핑'

<샹치>는 중국에서 개봉 및 상영 금지가 결정됐다. 그 이유는 '샹치' 역의 '시무 리우'가 젊은 시절 '시진핑' 주석과 닮아서 그에 대한 모욕이 된다는 것과 '양조위'가 중국계 악당이라는 점이 중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것, 그리고 '샹치'의 어머니 고향 '탈로'를 소수민족으로 여겨 그들이 막강한 군대의 적을 이겨내는 스토리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말은 지만 는다..

 

참고로 이 뒤에 개봉할 MCU의 작품 <이터널스>도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중국을 비판한 적이 있어 <이터널스> 또한 개봉 금지 위기 상태이다.


평가 및 감상

 

'샹치'의 우여곡절 어벤져스 되기

 

사실 스토리적으로 보면 특별한 게 없는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부정하던 인물이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면서 각성하고 히어로가 되는 전형적인 성장형 영웅 서사. <샹치>도 이런 색깔을 띠고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런 흐름을 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괴물 격인 MCU에 없던 동양인 히어로를 투입시키는 것이 솔직히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알맞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샹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살상을 저지르는 것과 자신이 '웬 우'에 의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싫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문을 저버리고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으며 그가 살아가는데 힘과 권력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토록 원망했던 아버지 '웬 우'는 '샹치'를 찾지 않았고 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나름 즐기며 살았다.

 

하지만 히어로의 성장은 주변인에 대한 위협으로 시작되는 법. 동생 '샤링'이 위기에 처하자 곧장 달려가는가 하면 '웬 우'가 어머니의 마을 '탈로'를 파괴한다는 말에 또 달려간다. 그리고 그것을 모두 지키기 위해 쓰지 않았던 힘들을 꺼내고 한 단계 각성하여 진정한 히어로가 된다. 결론적으로 그는 강력했던 아버지의 '텐 링즈'와 어머니의 능력을 모두 갖게 되는 것인데 뭐 사실 이 정도면 히어로의 탄생 서사로 충분하지 않은가.


존재감 폭발하는 '양조위'와 '양자경', 그리고 '진법란'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사실 아쉽다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부분은 바로 '시무 리우'의 존재감이 '양조위'와 '양자경', '진법란'에게 밀려 극의 주인공인 '샹치'의 서사와 색깔이 묻혔다는 점이다. 참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외적인 부분으로 시작해서 특히 '양조위'는 그냥 그 배우의 포스 자체가 단연 압도적인 수준이라 감히 그 존재감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캐스팅의 실수인지 연출의 잘못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확실한 건 이로 인해 '샹치'의 캐릭터성이 조금은 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아콰피나'가 연기한 '케이티'는 진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멋도 없고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었다. 오히려 '트레보'가 더 눈이 가는 수준. 물론 개취다.

 

그렇다고 해서 '양조위'가 맡은 '웬 우'의 이야기는 꽉 차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매력적인 빌런이라 함은 대개 어떤 신념을 가지고 그 신념을 고집하며 자신의 계획에 방해하는 이들에 대적하는데 '웬 우'는 뭔가 어설프다. 그냥 '텐 링즈'를 어디서 얻었는지 그걸로 이곳저곳 들쑤시면서 정복하고 그러다 강한 여자에 이끌려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내를 잃고 화나서 다시 흑화 하고.. 이야기 자체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허술하고도 급진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없던 서사를 MCU의 흐름에 투입시키고 '샹치'를 얼른 그 세계관에 투입해야 하는 분주함도 이 점에 한 몫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액션이 빠지고 이야기를 진행할 때는 조금 루즈해지기도 한다. 사실 이 정도면 선방하긴 했으나 같은 맥락으로 '블랙 팬서'도 이전 영화로 얼굴 비추고 솔로 무비를 냈었듯 '샹치'도 그게 필요했던 걸까 싶기도 하다.


과한 것들, 과하지 않은 것들

 

액션은 나름 잘 뽑아낸 것 같다. 일단 할리우드에서 다루는 동양 무술이라는 게 이도 저도 아니게 될까 봐 걱정이 있었는데 나름 동서양의 균형이 잘 맞게 배합을 한 느낌이다. 물론 간지는 안 나지만 인물들의 화려한 액션들과 '텐 링즈'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들, 또 그 시각효과들까지 굉장히 훌륭한 수준이었고 앞으로 MCU에서의 '텐 링즈' 활용이 기대가 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중국식 무술과 배경들, 신화 등의 요소를 할리우드식으로 풀어낼 때,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내 생각에 <샹치>는 위 단락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나름 배합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과하지 않은 연출은 영화가 그나마 MCU의 선상에 있다는 것을 지켜주는 힘이 되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마블 영화로 쳐주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결말로 갈수록 과하다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나타나는데 주인공 일행이 '탈로'에 들어가며 신화 속 동물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다. 그 동물들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환상, 마법의 마을이라는 것? 그렇다기엔 그 활용이 너무 미비했다. 또한 결말에 가서는 용과 거대 '드웰러'가 대결구도를 이루는데 이 부분을 보며 굳이 마지막을 괴수 싸움으로 마무리해야 하나 싶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총평

 

다시 말하지만 난 <샹치>에 대한 기대를 그리 하지 않은 채로 관람했고 그 결과 나름 괜찮은 감상을 했다. 일단 가장 큰 것은 '샹치'와 '텐 링즈'가 향후 MCU의 흐름에 합류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꽤나 큰 의미를 가진다. 곧 <이터널스>의 '마동석'도 등장하지만 주인공 급의 동양인 히어로는 처음이고 게다가 그 인물이 엄청난 무기를 지니고 있으니 그것만으로 마블 팬은 설렐 수밖에 없다.

 

또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액션과 마블에서 이런 류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새로움, 과하지 않게 가미된 마블 특유의 유머들 덕에 나름대로 이 영화에 대한 좋은 감상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마블 영화라서 붙는 가산점도 분명히 있고 부족한 점을 단순히 지나칠 만하지는 않기에 전적으로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럼 대체 뭐냐. 나도 모르겠다.

 

 

+

영화적으로 보면 <블랙 위도우>보다 나은 수준이긴 하다만 마블.. 이제 수작을 내놓아라..



"이걸 봐 말아"


👍 "마블 영화는 다 봐줘야지"

 

👎 "중국 무협은 취향이 아니네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3 / 5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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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 혹시 포스팅에 대해서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 : 스포일러 보기 싫어요 / 재미없어요(?) / 가독성이 떨어져요)
  • 리뷰를 원하시거나 그냥 생각나시는 영화 추천해주신다면 고려 후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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