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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무비는 살아있다....'

 

요즘 겹치는 일이 너무 많고 살짝 슬럼프도 온듯해서 포스팅이 뜸해졌네요.. 그래도 꾸준히 들러주시는 구독자분들과 방문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오징어 게임(2021)
Squad Game
드라마
2021.09.17 넷플릭스 공개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황동혁
출연 이정재, 박해수, 장호연, 위하준, 허성태, 오영수, 트리바티 아누팜, 이유미

 

 

 

 

 

 

 

 

 

 

 

 

 

 

 

※스포일러는 배제하였으나 예고편과 시놉시스 이상의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에는 다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Moving Movie'라는 이름에 거스르는 포스팅을 하려 한다. 거의 'Dramatic Drama'. 오늘의 드라마는 지난 <D.P.> 포스팅에 이어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떠오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다. 사실 이런 장르와 분위기의 영화나 드라마가 한국 정서에 다소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제작된 적이 거의 없었는데 화려한 배우진과 장르적 기대감이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현재도 넷플릭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9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러닝타임은 약 8시간 가량이니 정주행에 참고하기 바란다.


줄거리

 

경마와 같은 도박성 노름에 의존하며 어머니가 장사해서 번 돈으로 살아가는 '기훈'(이정재). 전처와는 이혼하고 간간히 딸만 만나며 안부를 묻는다. 딸의 생일이 다가오지만 생일을 챙겨줄 돈이 없는 '기훈'은 어머니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다시 경마장으로 향하는데 운이 좋게도 거액을 따낸다. 그러나 마침 그의 눈앞에 나타난 사채업자들. '기훈'은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한 여성과 부딪히고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만다. 급한 대로 가진 돈을 꺼내 주려는데 돈은 온데간데없다. 좀 전에 부딪힌 여자가 순식간에 훔쳐간 것.

 

결국 그들에게 한 달의 기한을 연장하면서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딸의 생일은 제대로 준비해주지 못한다. 그러다 '기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딱지치기를 해서 이기면 10만 원을 주겠다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당장 돈이 없던 '기훈'은 승낙한다. 그러나 게임은 잘 풀리지 않고 그 남자는 10만 원 대신 이길 때마다 빰을 때리고 마침내 '기훈'은 10만 원을 따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는 '○△□'라는 문양이 그려진 명함을 건네주고 큰돈을 벌 기회가 있다며 연락을 달라며 그 자리를 떠난다.

 

'기훈'은 자신의 신상 정보를 다 알고 있는 그 남자를 수상하게 여기지만 당장 돈이 급한 상황과 자신의 처지 때문에 결국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 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다. 약속된 시간에 나가 승합차에 탄 '기훈'은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수면가스에 잠들게 되고 마침내 의문의 장소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곳에는 456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번호가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고 그 중에는 어릴 때 알고 지낸 친한 동생 '상우'(박해수)와 경마장에서 돈을 훔쳐갔던 여자(정호연)도 있다. 곧이어 문양이 그려진 가면을 쓴 인물들이 나타나 게임을 소개하는데 그들 모두는 빚 등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며 6개의 게임을 모두 통과할 시에 총 456억 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한 이들의 마음은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되고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첫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추억의 게임인 듯했으나 술래 역의 소녀 로봇은 참가자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즉각 사격해 죽여버리고 겁에 질린 사람들은 도망치려다가 모조리 몰살당한다. 이 살인게임의 진실은 무엇이며 대체 이 일을 꾸미는 자들은 누구인 것일까. 그리고 '기훈'은 이 무차별한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평가 및 감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오징어 게임>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는 여느 영화나 드라마가 받는 관심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로운 소재 때문인데 이제는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 '이정재'가 주연인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고 현재 OTT나 지상파 드라마만 봐도 자극적인 소재들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예고편부터 가학적인 장르임을 알린 <오징어 게임> 또한 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 동시에 추억의 게임이라는 하나의 컨셉을 잡고 그것을 데스 게임이라는 틀에 접목시켜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이미지로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시키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오른쪽 사진은 <오징어 게임>의 심의표인데 작년 말에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었던 <스위트 홈>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렇기에 장르적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공개일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사실 일본의 영화 중 <배틀로얄>이나 <신이 말하는 대로>와 같은 데스 서바이벌 장르가 꽤 주목을 받았고 국내 관객들도 그런 영화들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런 장르가 나온다는 자체로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사람들은 예고편만으로도 흥미를 얻었을 것이다.

 

또한 바로 지난달 말에 공개되어 엄청난 반향과 화제를 일으켰던 드라마 <D.P.>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넷플릭스 복귀, 신규 유저를 많이 끌어들였던 결과를 생각한다면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했다. 물론 이 드라마에 대한 호평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보자.


뻔한 흐름, 그 속의 불필요한 어떤 것

 

사실 스토리의 뻔한 전개는 장르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오징어 게임>은 추억의 게임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다른 작품들과의 변주를 주려고 했고 한국형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그럼에도 그런 기회들이 무색하게도 기발표 된 작품들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다. 심지어 <신이 말하는 대로>와 비슷해 보이는 이야기로 하여금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난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확실한 건 그런 유사한 흐름과 예상되는 전개로 인해 재미가 반감되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챙기지 못했다.

 

흐름의 뻔함도 그렇지만 드라마 내의 캐릭터 또한 너무나도 전형적이다. 돈을 굴리는 상위층, 관찰자와 돈을 얻기 위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힘으로 주도권을 잡은 사람과 말로 사기 치는 인물, 상처를 안고 싸늘하게 구는 선한 인물, 사회적 약자들. 우리가 어디선가 봤던 인물들이지 않은가. 이 때문에 영화는 더 지루해지기만 한다.

 

게임의 진행 외에도 상류층의 관찰시점과 그 내부에 침입해 진실을 캐내려는 경찰의 시선을 교차시켜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려는 것 같았으나 솔직히 그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각 이야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 행여 시즌2가 나와서 그 남은 찌꺼기들을 청산한다고 해도 단순히 이 작품만 봤을 때는 너무 정리가 안 되는 요소들이 많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또한 영화 외적으로 바라봤을 때의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과연 이게 이 시대와 맞나 싶을 정도의 대사와 톤, 조연들의 발연기, 그리고 매력 있다고 보기에는 역시나 뻔한 캐릭터성의 주연급 배우들까지도 이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용건이 뭔데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이며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456억이라는 상금은 탈락자가 발생할 때마다 적립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그 돈을 로비 천장에 붙어있는 대형 돼지저금통에서 그래도 보여준다. 큰돈을 본 사람들은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마음에 불이 붙고 경쟁심, 그리고 이기심이 그들을 지배하기 시작하며 처절하게 생존해나간다. 이것으로 봤을 때는 <오징어 게임>이 물질만능주의에 의한 인간성 상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주제로 이끌어 나가기에는 그 거대하고도 무거운 주제를 뒷받침할 내용에는 빈틈이 많고 큰 틀을 벗어난 이야기가 조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결국에는 질질 끌다가 흐지부지 되고 만다. 이것 또한 시즌2를 감안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지만 부족한 개연성과 무너진 캐릭터의 당위성 등 또한 그 주제를 흐려버리는 데에 한 몫했다.


그래도..

 

기대가 컸던 만큼 많은 단점들이 돋보였으나 그럼에도 한국에서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등장했다는 것과 평이한 수준의 짜임새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드라마의 감독은 '황동혁'은 이 스토리를 2008년부터 구상해왔으나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 그 당시에는 제작 자체에 제동이 걸렸으며 그 이후로도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이 모조리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바람에 더더욱 이 장르의 한국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해외 특히, 일본에서 데스 서바이벌 장르가 많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늘어났으며 그렇기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한국형 요소를 더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다. 따라서 결과가 어떻든 이런 드라마가 한국에서 제작되었다는 것 자체로 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또한 배우들의 캐릭터를 빼놓고 봤을 때의 연기도 훌륭한 편이다. 물론 조연, 단역급의 연기가 거슬리긴 하지만 '이정재', '박해수', 그리고 특히 '정호연'은 말 그래도 '호연'을 보여주며 현재 주목을 받고 있다. 거기에 거액의 상금, 추억의 놀이와 색감 좋은 세트장, 그리고 그곳을 피로 물들이는 게임. 이런 부조화스러운 조화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절정은 역시 카메오의 등장...

 

정리하자면 나는 굳이 이 드라마가 핫하다고 해서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거나 보고 싶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면 연휴 기간 킬링타임으로는 손색이 없겠지만 시간을 뺏기면서까지 이런 아쉬운 결과물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걸 봐 말아"


👍 "한국에 이런 장르가 나오다니"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오징어 게임(2021)

2.5 / 5

 

★★☆


  • 혹시 포스팅에 대해서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 : 스포일러 보기 싫어요 / 재미없어요(?) / 가독성이 떨어져요)
  • 리뷰를 원하시거나 그냥 생각나시는 영화 추천해주신다면 고려 후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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