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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럼 어스(2007)

The Man from Earth

SF/미스터리

2010.09.30. 개봉

87분/12세이상관람가

감독 리처드 쉥크만 

주연 데이빗 리 스미스, 존 빌링슬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딱 봐도 초저예산으로 보이는 SF영화 <맨 프럼 어스>다. 일단 SF영화스럽지가 않다. SF스럽다라는 말이 좀 편협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CG로 화려한 효과를 주거나 광대한 배경을 주 소재로 하는 여느 SF영화와는 다르다.


줄거리

(다음 영화 참고)

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이사를 가려는 '존 올드맨'(데이빗 리 스미스 분)은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 '만약에..'로 시작한 고백에서 그는 매번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 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 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존'이 논리정연 답변을 척척 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급기야 그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 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한다.


줄거리 그대로다. '존'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아온 인물이다. 크로마뇽인으로도 살았고 '고흐'의 측근으로도 살았으며 심지어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로마에 전파한 '예수'로까지 살았다고 말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동료였던 다른 교수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믿을 수 밖에 없는 맥락이였기에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 그 중 신학교수 '이디스'는 신성모독이라며 '존'을 타박하고 그 사실 자체를 끝내 부정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것이 신성모독이며 기독교에 대한 도전일까. 확실히 기독교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맞다. 난 기독교인으로서 이 영화를 봤지만 신성모독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단지 영화적 상상력으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더 컸고 오히려 현대 기독교인들의 문제점을 잘 꼬집고 있다고 본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한된 공간 속에서만 전개된다는 점이다. 오두막에서 '존'과 그의 동료들이 모여 마치 청문회(?)를 하듯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것 자체로만 보면 다큐스럽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이 증폭된다. 그 상상이 영화를 만들고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것을 SF영화라고 불리는 것도 의문일 수 있지만 SF영화일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대단한 영화다.

 

시간이라 볼수도, 들을 수도 없는것 무게도 없고 

크기를 잴 수도 없는 것. 

상상속의 이루 어짐이지.

 

-댄(토니 토드)

 

맨 프럼 어스 (2007)

4.5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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