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정원(2017)
Glass Garden
미스터리/드라마
2017.10.25. 개봉
116분 /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신수원
주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오늘의 영화는 2017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였던 <유리정원>이다. 개봉 당시에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줄거리
(다음 영화 참고)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겨 어릴 적 자랐던 숲 속의 유리정원 안에 스스로를 고립한다. 한편, 첫 소설의 실패로 슬럼프를 겪던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알게 된 재연의 삶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연재해 순식간에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미제 사건의 범인으로 재연이 지목되고, 이 사건이 지훈의 소설 속 이야기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데... 과연 재연의 유리정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랑과 꿈까지 잃어버린 한 여자와 무명작가라는 타이틀과 실패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만남. '재연'은 순수함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재연'에게서 꿈과 사랑하는 이를 앗아간다. 영화의 대사처럼 쉽게 그녀의 순수함이 어지럽혀지고 더렵혀진다. 그 순수함은 광기가 되어 그녀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꿈을 지켜내려 한다.
반면에 '지훈'은 순수와는 거리가 먼 존재다. 그런 '재연'을 관찰하고 이용해서 소설을 쓴다. 그리고 그 소설이 성공한다. '재연'은 그에게 그저 반등의 기회였다.
그렇게 그 손길들로 인해 조금 남은 순수함 마저도 사라지고 '재연'은 본연의 순수함 그 자체로 돌아간다.
소재는 참신했다. 나무에서 태어난 소녀가 다시 나무로 돌아가는 수미상관식 구조....솔직히 말하자면 영화가 재미있지는 않다. 숲과 나무, 그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잔잔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뭔가 임팩트가 없다. 좋은 소재를 애매한 각본으로 풀어낸 느낌이 들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그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연기력도 썩 좋지 않다.)
나무들은 가지를 뻗을 때
서로 상처를 안주려고 다른 방향으로 뻗어요.
근데 사람들은 안 그래요.
서로를 죽여요.
-재연
2.5 / 5
★★☆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한 편의 영화 <시네마 천국> (0) | 2020.11.21 |
---|---|
끝까지 의심하라 <레드 라이트> (1) | 2020.11.04 |
꿈이 있다면 나아가야지 <싱 스트리트> (1) | 2020.10.28 |
재미없다고 끄면 안돼!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0) | 2020.10.18 |
상상만으로 채우는 영화 <맨 프럼 어스> (1) | 2020.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