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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2019)

Midsommar

공포

2019.07.11 개봉

147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아리 에스터

주연 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공포 오컬트 영화 <유전>을 통해서 이름을 알린 '아리 에스터' 감독의 두 번째 호러 공포영화 <미드소마>이다. 제목인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실제 축제 '미드솜마르(Midsommar) 축제'에서 따왔고 스웨덴에서는 1년 중 해가 가장 긴 매년 6월 19일에서 6월 25일 사이에 낀 금요일을 '미드솜마르 이브(전날)'로 잡고, 그 후 5주 정도를 쉰다고 한다.


줄거리

(다음영화 참고)

“이런 축제는 처음이야”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미드소마에 참석하게 된 친구들. 
꽃길인 줄 알고 들어간 지옥길,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영화의 오프닝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 와중에 '대니'(플로렌스 퓨)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여동생 '테리'에게 섬뜩하고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받는다. 걱정이 된 '대니'는 남자 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에게 전화를 걸지만 '크리스티안'은 친구 '조쉬'(윌리엄 잭슨 하퍼), '마크'(윌 폴터), '펠레'(빌헬름 브롬그렌)와 함께 술을 마시며 전화가 걸려오는 '대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크리스티안'은 하소연하는 '대니'를 '테리'는 늘 그래 왔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는 '크리스티안'은 친구들과 '대니'와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대니'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수화기 너머에서는 '대니'의 통곡만이 들린다. '대니'의 부모님과 여동생이 가스중독으로 죽은 것.

 

얼마 후, 조금 안정이 된 '대니'는 '크리스티안'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이 '펠레'의 고향 스웨덴의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열리는 '호르가'라는 한 마을에서의 미드소마 축제에 간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급작스러운 통보에 서운해진 '대니'에게 '크리스티안'은 마지못해 사과를 하고 격해지는 감정에 싸우기 싫다며 집에 가겠다고 한다. 이에 '대니'는 역으로 '크리스티안'에게 사과를 하고 '크리스티안'도 참혹한 일을 겪은 그녀에게 차마 헤어지자는 말은 못 하고 오히려 '대니'를 달래며 스웨덴 여행에 같이 가려던 것이었다며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 '호르가'로 가게 된다.

 

 

마을 초입에 다다른 그들은 '펠레'의 동생인 '잉마르'와 '사이먼', '코니'를 만나고 이들은 다 같이 마약을 흡입한다. 당황하며 머뭇거리는 '대니'에게 '잉마르'는 버섯차를 준다. 다같이 약에 취해 있는 와중에 '대니'는 자신의 손과 잔디가 겹쳐 보이는 환각과 주변 모습이 일그러져 보이는 기이한 감정에 사로잡히다가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둘러앉은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비웃는 듯한 기분이 들어 도망치듯 근처에 있던 작은 오두막으로 숨는다. '대니'는 그 안에 있는 거울에서 여동생 테리의 환영과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놀라 근처 숲으로 뛰어드는데 그곳의 나무와 풀들 마저 아지랑이처럼 이상한 모습으로 흔들린다. 결국 '대니'는 자기도 모르게 쓰러져 버린다.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에 의해 발견되어 6시간 만에 깨어난 '대니'는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과 함께 '호르가'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마을의 장로 '오드'는 그들 모두를 환영하면서도 유독 '대니'에게 큰 감사를 표한다. '조쉬'는 마을 사람에게 '호르가' 마을과 축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멀리 보이는 삼각형의 노란 집에 대해 질문하자 매우 성스러운 곳이니 절대 다가가지 말라는 말만 듣는다.

 


이 영화를 공포영화라고 하지만 보편적인 공포와는 다른 느낌을 풍긴다. 사실 '공포'를 무언가 영적인 존재, 쉽게 말해 귀신이 나와야만 '공포'라고 국한하는 것도 조금 편협적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포'는 우리가 원래 알고 있고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해 무언가 어긋나는 대상들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다루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어두운 실내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밝은 야외에서 이루어진다. (심지어 주제는 축제다.) 영화의 연출 또한 여느 공포영화처럼 '점프 스케어', 즉 갑툭튀 요소 없이 예측 가능한 흐름대로 흘러간다. 그게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공포다.

 

'대니'의 여동생은 결국 미쳤고 그것에 의해서 부모님까지 함께 죽게 됐다. 심지어는 유일하게 의지할 존재인 남자 친구와의 관계마저 소원한 상황. 그녀는 실질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홀로 남은 것이다. 그런 그녀를 위로해줄 이가 없다. 그녀가 '호르가'에 오기 전까지는.

 

내적으로 심한 고통과 불안을 겪던 '대니'가 이 마을의 사람들과 맺는 관계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 불안이 해소가 되고 그녀 안에 어떻게 새롭게 자리 잡는지가 이 영화의 대부분인데 그 과정이 묘하게 와 닿는다. 특히 극초반에 '크리스티안'이 '대니'를 그저 가만히 안으며 위로하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그녀의 울부짖음을 같이 하며 함께 그녀의 아픔을 위로하는 '호르가'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녀와 '호르가'의 동화됨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그녀는 그곳에서 축복(?) 속에서 그녀에게 결핍되어 있었던 것들을 채워주는 진짜 가족들을 얻는다.

영화를 보고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공포영화를 보고 기분이 상쾌한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고어 씬과 기괴한 연출, 찜찜한 장면들이 굉장히 눈을 찌푸리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공격을 가한다. 개인적으로 고어 영화나 공포영화를 안 보는 이유가 이런 것인데 이 영화가 이럴 줄 몰랐음은 물론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밝아서 그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돋보인다. 반대로 생각하면 공포영화로서 상당히 신선하고 뛰어난 연출이긴 하다. 아무튼 불쾌한 영화다.

 

잔인한 영화나 장면들을 못 보시는 분이나 심신미약자라면 절대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 (나 또한 다신 안 볼 예정이다.

 

미드소마(2019)

3.5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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