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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

My tomorrow, your yesterday, 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로맨스/멜로/판타지

2017.10.12 개봉

110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미키 타카히로

주연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히가시데 마사히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이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일본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시간적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줄거리

(다음영화 참고)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어제의 너를-


스무 살의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에미'(고마츠 나나)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 '타카토시'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매일 만나 행복한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왠지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보이던 '에미'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 '타카토시'는 큰 혼란에 빠진다. 그 비밀은 바로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은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고, 교차되는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30일뿐이라는 것.

30일 후에도, 이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스무 살 '미나미야마 타카토시'는 등굣길 지하철에서 한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녀가 내리자 본능에 이끌려 따라 내린다. 그리고는 그녀를 따라가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하고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휴대폰이 없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낙담한다. 이를 보고 그녀는 진짜 휴대폰이 없는 것이라며 해명한 후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후쿠쥬 에미'. 그렇게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에미'가 가봐야 한다며 돌아선다. '타카토시'는 용기 내어 내일도 만나자고 한다. 그 말에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에미'. 그리고는 내일 보자며 둘은 헤어진다.

 

다음날, '타카토시'는 동물원에서 기린을 그리고 있었는데 '에미'가 나타나 그 그림이 게시판에 걸린 그림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순간 '타카토시'는 당황하지만 '에미'가 말을 돌려 둘은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날 밤, '타카토시'는 절친 '우에야마'의 코치를 받아 '에미'에게 전화로 데이트를 신청한다.

 

데이트를 통해서 둘은 사귀게 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진다. 그런 와중에 '타카토시'는 마치 미래를 아는 듯이 얘기하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눈물을 흘리는 '에미'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에미'가 '타카토시'의 집에 두고 간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그 안에 미래의 일기, 그리고 그 일기의 순서가 시간의 역순인 것을 보게 된다. 어리둥절해 있는 그때 '타카토시'에게 '에미'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녀는 다시 돌아와 사실을 말해준다.

 

그 사실은 바로 '에미'와 '타카토시'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고 서로의 시간은 반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타카토시'가 다음 날 만날 '에미'는 사실 만난 적이 없는 '에미'인 것이다. 둘은 5년에 한 번, 30일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지금이 두 사람 다 스무 살의 나이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에미'가 '타카토시'의 첫 만남에서 울었던 이유가 그 날이 '타카토시'에겐 처음이어도 반대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에미'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된 '타카토시'는 어제의 '에미'가 오늘은 없고 그저 다이어리에 적힌 일정 그대로를 연기한다고 생각해 갑작스러운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혼자 가만히 생각하다가 '에미'가 매 순간 울었던 것이 매일매일의 감정이 '에미'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슬픔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에미'에게 돌아가 사과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30일을 일정대로 마무리하고 첫날, '에미'가 '타카토시'를 떠나보낸 것처럼 마지막 날, '타카토시'도 '에미'를 떠나보낸다.


이런 영화의 특징은 결국 예상한 방향 그대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정해져 있기에 슬프고 바꿀 수 없기에 아리다. 시간을 소재로 다루는 여느 영화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 수도 없다. 과거가 곧 미래고 미래가 곧 과거니까.

 

그렇다고 그 시간의 역설을 이해하려 해선 안 된다. 들여다보면 뭔가 허술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된다. 그들의 감정과 상황 자체만을 본다면 그 감정들이 오롯이 전달된다. 어제 행복했던 너를 오늘의 너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풋풋하게 대뜸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너의 모습을 내일은 못 본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가. 그래서 '에미'의 눈물이, 동시에 그 웃음이 너무 슬프다.

 

솔직히 '고마츠 나나'의 외모가 한몫하기도 했다

물론 '타카토시'도 '에미'와 헤어지는 건 맞고 이야기 자체가 두 사람 다 중심인데도 불구하고 '에미'의 시점에서 보면 더 비극적으로 흘러간다. 그와 함께 했던 것들, 먹은 것들, 가본 곳들,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신을 희생하고 그를 위해 웃어주고 '타카토시'를 하루하루 알아가는 동시에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틀과 달리 지나치게 '타카토시' 중심의 서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기에 이 영화가 더 여운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연출, 일본 특유의 감성에서 전해지는 유치함이 있었지만 이런 영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또 봄이 와서 그런지 이 영화가 더 깊이 파고든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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