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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2016)

Minari

드라마

2021.03.03 개봉

115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정이삭

주연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윤여정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지난달 28일,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한국영화 <미나리>다. 사실 <미나리>는 사실 한국영화는 아니고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든 미국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는데 영화의 대사 반 이상이 그들 기준의 외국어 즉, 한국어였기 때문에 규정상 외국어 영화 후보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줄거리

(다음영화 참고)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제이콥'과 그의 가족은 낯선 땅 미국, 그것도 외지로 들어가 한국 작물을 기르고 밭농사를 하며 농장을 만드는 그의 꿈을 펼치려 한다. 하지만 이사 온 집이 바퀴 달린 트레일러 집인 데다가 막연하게 도심과 먼 곳으로 와버린 것에 그의 아내 '모니카'는 썩 맘에 들지 않아 한다. 한편, 농장을 위한 자금을 위해 '제이콥'과 '모니카'는 양계장에서 병아리 암수 구별하는 일을 하고 그동안 딸 '앤'과 아들 '데이빗'을 봐줄 사람이 필요해 한국에 있는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미국까지 와서 같이 살게 된다.

 

할머니의 존재가 낯설게 느껴지는 '데이빗'은 그저 '순자'가 싫기만 해 싫은 티를 팍팍 낸다. 자신이 싼 오줌을 마운틴 듀라고 속이며 주기도 한다. 하지만 '순자'는 그런 손자가 귀엽기만 하고 오히려 더 감싸준다. 하루는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를 심으러 숲 속 작은 개울로 향한다. 그 뒤를 따른 '데이빗'과 함께 그 미나리씨를 심으며 말한다.

 

"미나리는 아무데서나 잡초처럼 자라고 모든 요리 다 해서 먹어."

 


'순자'의 말대로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고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 식물이다. '제이콥' 가족은 영화상에는 안 나오지만 많은 우여곡절과 실패를 겪고 미국까지 향했을 것이다. 흔히 아메리칸드림이라고 하는 꿈을 품고 이민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제이콥'은 그 꿈을 반드시 실현시켜 가족들에게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가장의 무게, 아버지의 책임감이 그를 먼 땅까지 인도해냈으리라. 그는 아들 '데이빗'에게 말한다.

 

"(병아리)숫놈은 맛이 없어. 알도 못낳고 아무쓸모가 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쓸모가 있어야 되는거야."

 

어느 곳에서나 자라고 쓸모가 많은 '미나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제이콥'은 은연중에 자신을 수평아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벗어버리기 위해 몸부림친다. '미나리'가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은 '순자'다. '데이빗'은 심장병이 있어 달리지 못한다. 정확히는 달리면 안 된다. 그런 '데이빗'에게 할머니라는 존재는 처음에는 기피대상이었다. 알 수 없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자신이 알던 '할머니'의 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자'는 '데이빗'의 그 고장 난 심장에 알게 모르게 스며든다. 그리고 '데이빗'은 성장한다. 결말 부분에 '데이빗'이 할머니를 붙잡기 위해 달리는 모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미나리'처럼 '데이빗'도 잘 자랄 것임을 확신한다.

 

할머니가 최고다. 아무튼 최고다.

골든 글로브 수상은 수상이지만 이 영화가 <기생충>에 견줄만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타지에서 서로 으쌰 으쌰 해서 일어나는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순자'와 '미나리'.. 굉장히 깔끔하지만 내용 자체가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다. '순자'와 '데이빗'을 제외하고는 사실 각자의 캐릭터성이 결여되어있다. '이 영화 괜찮네' 딱 이 정도 느낌이다.

 

미나리(2020)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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