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8
728x90
반응형

 

 

 

 

 

 

 

 

올드보이(2003)

Old Boy

스릴러

2003.11.21 개봉

120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오달수, 김병옥

 

 

 

 

 

 

 

 

 

 

 

 

 

 

※영화의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아직 안 보셨거나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에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영화의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 <올드보이>다.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중 하나로 15년을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되었던 한 남자 '오대수'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다. 사실 영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이미 봤을 테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봤고 동시에 '왜 이제 봤을까'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만큼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를 텐데 <올드보이>는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동명의 만화는 출판 당시에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한국에서 영화로 리메이크된 후에 재평가되어 상까지 수상했다.


시놉시스

(다음영화 참고)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 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때 그들이 '십오 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 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게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줄거리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한 남자 '오대수'(최민식). 어느 날, 술에 취해 남의 여자에게 치근덕대다가 경찰서에 잡혀 조사를 받게 된다. 그는 경찰서에서도 쉬지 않고 말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데 결국 친구 '주환'(지대한)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런데 '대수'는 돌아가는 길에 공중전화로 딸과 전화를 하던 중 괴한의 습격으로 납치를 당하게 된다.

 

영화의 시점은 '대수'가 납치된 지 두 달 후로 전환되고 감옥 같은 시설에 갇혀있는 그에게 간수가 식사를 개구멍으로 넣어준다. '대수'는 간수에게 자신이 왜 갇혀있는지, 언제 나갈 수 있는지만 얘기해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그는 묵묵부답이다.

 

"그때 그들이 15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대수'가 감금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오직 식사로 넣어주는 군만두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TV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뿐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멜로디가 흘러나오며 수면가스가 방출되어 자는 것조차도 통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대수'는 TV 뉴스를 통해 자신이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서서히 미쳐 가며 개미가 온몸을 뒤덮는 환각을 보게 되고 급기야 자살을 시도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간수들이 말끔히 살려놓으니 맘대로 죽을 수도 없는 상황. 그렇게 '대수'는 자신에게 원한을 품을만한 사람을 생각해내어 '악행의 자서전'을 적어 내려 간다.

 

'대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자신을 이렇게 가둬 놓은 상대에게 복수를 하길 다짐하고 쇠젓가락으로 벽을 파내고 체력을 단련한다. 그리고 15년이 되는 해, 마침내 사람이 나갈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구멍을 파내는 데 성공하고 수면가스에 의해 '대수'는 잠에 빠지면서도 해방감에 취해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야속하게도 최면술사가 최면을 걸어 '대수'를 아파트 옥상에 풀어준다.

 

해방된 '대수'는 길을 일식집 앞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던 중, 정체불명의 거지가 나타나 수표가 든 지갑과 휴대폰을 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는 말을 하고는 사라진다. 돈이 생긴 '대수'는 그대로 일식집으로 들어가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미도'(강혜정)를 만나 그녀에게 '살아있는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전 받은 휴대폰으로 마침 전화가 걸려온다.

 

"누구냐, 너"

 

"옷은, 마음에 들어요?"

 

전화의 상대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악행의 자서전'에 써놓았던 인물들을 읊어보지만 모조리 빗나갔고 상대는 보고 싶으니 어서 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나온 '살아있는 음식', '대수'는 산낙지를 잘근잘근 씹으며 복수심을 불태우고 '미도'가 느닷없이 자신의 손을 붙잡음과 동시에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미도'의 집. '미도'는 깨어난 '대수'에게 악행의 자서전에 대해 물어보지만 '대수'는 빼앗아버린다. '미도'는 '대수'가 보았던 개미 환각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이야기하고 둘은 무언가 서로에게 끌리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미도'와 함께 중국집을 다니며 감금 당시에 먹던 군만두의 맛을 찾아다니는 '대수'. 질긴 추적 끝에 자신이 15년 동안 먹던 그 맛을 찾아내게 되고 배달원의 뒤를 밟아 자신이 갇혀있었던 감금시설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곳의 우두머리 '박철웅'(오달수)의 생니를 뽑는 복수를 하고 자신을 감금하도록 청부한 범인과의 통화 녹음테이프를 입수한다. 그리고 긴 복도에 늘어선 조직원 부하들을 모두 제압한 뒤 그곳을 빠져나간다.

 

단연 최고의 장면

유유히 빠져나온 '대수'는 피를 흘리며 걷다가 쓰러지는데 그 순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대수'를 부축해주면서 택시를 태워주고 택시비까지 내준다. '대수'가 고마움의 표시로 인사를 하자 그 남자는 말한다.

 

이우진(유지태)

"에이 뭘요. 그럼... 잘 가라 오대수."

 

'대수'는 그가 자신을 가둔 이임을 확신한다.


평가 및 감상 (스포일러)

영화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스포일러)을 담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까지 등장하는 이 영화가 왜 이렇게 한국영화의 명작으로 회자되는 걸까.

 

우선, 연기력이다. 배우들 각자의 연기가 너무 주옥같다. 연기력으로 서로 압살 하려고 난리 났다. '최민식'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유지태' 또한 한국영화 역대급 악역으로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조연인 '강혜정'과 '오달수', '김병옥' 그리고 '유지태'의 아역으로 출연한 '유연석'까지 뛰어난 연기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영화는 연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면에서 이미 완벽하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연출이나 미장센이 굉장히 세련되고 센스 있다. 그것으로 인해 영화가 자극적이면서도 우아해진다. 한마디로 너무나도 충격적인 예술의 표현방식이다. 거기에 얹어진 음악과 대사들. 모두 완벽하다.

 

'미도'의 테마곡 'The Last Waltz'

'우진'은 단 한 번도 '대수'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지 않는다. '대수'의 아내를 죽이고 왜 딱 그 공소시효가 끝날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가둬놓았을까. 아니, '우진'의 말마따나 왜 15년 후에 풀어준 걸까. 그냥 가둬놓고 안 풀어주면 그게 진짜 복수가 아닐까. 아니다.

 

'우진'이 '대수'를 풀어준 것은 '대수'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대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납치부터 시작해서 감금, 해방, '미도'와의 만남까지 전부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대수'를 자신의 앞까지 찾아오게 만든다. 그리고 왜 15년 만에 '대수'를 풀어주었는지를 비롯한 모든 진실을 말해주고 그걸 들은 '대수'를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러고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는 듯이 '우진'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숨어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 걸?"

 

'우진' 본인이 '대수'에게 했던 말과 일맥상통하는 결말. 이 얼마나 완벽한 복수인가. <올드보이>는 지금 봐도 흠잡을 데가 없다. 오래되었지만(Old) 젊다(Boy).


명대사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엘라 윌콕스의 시 '고독(Solitude)'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오대수(최민식)


"명심해요.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예요."

 

-이우진(유지태)

 

 


"이걸 봐 말아"


👍 "한국사람이라면 아니, 외국사람이어도"

 

👎 "스릴러는 도저히 못 보겠다... / 기분이 찜찜한 영화는 질색"

 

올드보이(2003)

5 / 5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영화 점수의 기준을 간략하게 가져왔습니다.

(더보기 클릭)

더보기

5점 : 완벽, 다시 봐도 좋은 영화
4.5점 : 너무 좋지만 5점은 아쉬운 영화
4점 : 잘 만들어진 영화
3.5점 : 재밌거나 흥미로운 영화
3점 : 볼만한 영화
2.5점 :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 다시 보고 싶진 않음
2점 : 단점이 장점을 삼킨 영화
1.5점 : 눈살이 찌푸려지는 영화
1점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
0.5점 : 쓰레기

반응형
LIST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을 위한 영화인가 <차인표>  (63) 2021.03.30
두근두근 첫사랑 <플립>  (47) 2021.03.29
눈 뜨면 죽는다 <버드 박스>  (55) 2021.03.26
복제인간도 인간인가 <아일랜드>  (46) 2021.03.25
나만 아니면 돼 <써클>  (36) 2021.03.24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