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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2015)

Circle

드라마/공포

2015.05.18 개봉

87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애런 한

 

 

 

 

 

 

 

 

 

 

 

 

 

 

※조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비교적 정보가 적은 영화 <써클>이다. 이 영화는 (추측컨대) 국내에는 개봉하지 않았고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써클>은 50명의 사람들이 미지의 공간에 갇혀 자신을 제외한 누군가에게 투표하고 다득표자는 죽게 되는 무자비한 게임을 하게 되는 스토리다.


줄거리

영화는 난데없이 시작해버린다. 의문의 원형 공간, 그리고 붉은 원 위에 각자 서있는 50명의 사람들. 그들도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 눈치다.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하는 사람들, 그중 몇은 원을 빠져나가지만 중앙의 돔 구조물의 의해 죽게 된다. 그리고 잠시 뒤, 신호음이 들려오고 그 소리가 멈추자 또 한 사람씩 죽는다. 그리고는 계속 누군가 또 죽게 된다. 벗어나거나 누군가를 터치해도 죽고 아무것도 안 해도 죽는다.

 

남은 사람들은 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죽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사람들은 죽어나가지만 결국 바닥의 삼각형이 점등되는 위치가 각자가 투표한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본인을 투표할 수 없고 자신의 선택은 본인만 알 수 있다는 것도 알아낸다. 결론적으로 누군가를 직접 투표해 죽여야 된다는 것이다.

 

죽여주는 '돔'

서로 살고 싶어 하는 상황 속에서 인간성은 사라져 간다. 노인, 흑인, 동성애자, 여성, 아동, 동양인, 범죄자 등 이유를 찾아내 그것으로 죽음의 이유라며 정치질을 하기도 한다. 결국은 한 사람만 살아남는다. 그것이 누가 될지 모른다. 나만 아니면 되니까.


평가 및 감상 (스포일러)

모두가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쥔, 나만 아니면 되는 생존 게임. 모르는 사람의 생존과 나의 죽음을 바꿀 수 있을까. 윤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게 하면 나의 죽음이 명예로우며 남의 생존이 어떠한 의미를 부여받는 걸까. 희생이 '선'이고 회피가 '악'인 걸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영화를 보면 사회적인 약자 혹은 소수자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고 그것을 먼저 죽어야 하는 이유로 몰아간다. 인종부터 시작해서 성별, 나이, 직업, 국적까지 들먹이며 서로 정치질을 한다. 어차피 죽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추악함을 모조리 뽐낸다.

 

"나도 살 권리가 있어요."

"충분히 살았잖아요."

 

영화는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영화는 자칫하면 지루해지고 따분해지기 마련이다. <써클>은 그 페널티적인 부분을 나름 잘 해소했다. 죽음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나려고 열띤 주장을 펼치는 이들, 그리고 누군가 반드시 죽는 순간에 왠지 모를 서스펜스도 느껴진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영화>

 

상상만으로 채우는 영화 <맨 프럼 어스>

맨 프럼 어스(2007) The Man from Earth SF/미스터리 2010.09.30. 개봉 87분/12세이상관람가 감독 리처드 쉥크만 주연 데이빗 리 스미스, 존 빌링슬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movingmovie33.tistory.com

그들은 사실 어떤 말을 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근거가 없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밖에서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사실인지 거짓인지 누군가 입으로 말하는 주장을 듣는 게 전부다. 또한 그것을 믿고 말고도 각자의 자유다. 심지어 투표를 누군가에게 하는지, 했는지도 본인만 알기에 아무도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불신이 싹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영화의 단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영화의 소재나 출발은 좋았다. 나름대로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그 힘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한다. 이미 결말은 예상 가능해지고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사소한 부분들이 신경 쓰이게 된다. '왜 저렇게 차분하지?', '왜 저 사람이 죽는 거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스토리의 산만함과 허술함을 발견한다.

 

인간의 추악함과 차별의 현주소. 영화가 도달하고자 한 목표는 명확하다. 하지만 그러한 주제를 던지기만 할 뿐, 어떻게 잘 조립하지 못했다. 재료는 좋지만 맛이 없는 음식 같은 느낌이다. 아쉽다.

 


"이걸 봐 말아"


👍 "킬링타임 방구석 심리게임"

 

👎 "엎치락뒤치락 엄청난 심리전이 예상되는걸?"

 

써클(2015)

2.5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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